문학의 길□ 남옥란

2024-08-29 17:09:00

혼란스러운 세상을 마주 향하여 작은 점 하나가 걸어간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기에 앞길이 위험하든, 혹은 찬란하든지 도전장을 내걸고 걸어가야만 하는 작은 그림자이다. 현재는 사람과 사람 지간의 진정한 우정이 드물고 사람 사이 관계가 금전을 둘러싸고 건립되는 경향이 많은 현실이다. 진리는 값없이 나뒹굴고 성실하고 솔직한 사람은 적극 자신을 어필하는 사람에 비해 마땅하고 응당한 보답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모습을 거울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다 아는 도리이지만 행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내 자신의 립장과 고민이야 어떻든지간에 사회는 여전히 돌아간다. 그런 현상이 내가 문학을 할 수 없다는 구실로는 될 수 없으며 리유로도 가능할 수 없다. 그것과 별개로 자신의 글쓰기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문학의 힘으로 사회를 이끌고 민중을 일깨우는 것이 글쟁이의 책임이다.

방 안에 갇혀서 두문불출하고 사색의 실머리를 풀어가느라고 무진애를 써도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고 나아갈 방향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허무하고 답답하다. 나의 몸속에 갇혀있는 긍정에너지가 분출되지 못하고 동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루빨리 자신의 몸속에 갇혀있는 나를 깨우는 것이 제일가는 급선무이다. 배우지 못한 한의 스트레스와 고래희가 가까운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한, 어쩔 수 없는 글쓰기의 짧은 경력이 자신을 거센 비바람을 맞은 풀잎처럼 쓰러뜨린다.

지금 나는 문단의 입구에 어정쩡 서있다. 그 내면을 말할라 치면 바다처럼 넓고 하늘처럼 푸르고 초원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안내자도 없다. 내가 어디로부터 걸어서 크기로는 밖이 없고 높기로는 망망한 우주 같은 저 미지의 세계에 닿을 수 있을런지?

지난날은 생계와 자식들의 뒤바라지, 남편의 내조, 또 자신을 나라의 교육사업에 투신하면서 허둥지둥 살아왔다. 글쓰기가 무엇이고 문학이란 무엇일가. 정답이 있겠지만 나는 아직 정답을 모른다. 문학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투철하게 리해할 수 있겠는지는 미지수이다. 리해하였다고 쳐도 문학이 나와 한몸이 되기에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

돌이켜보면 이것은 여유 없는 내 마음의 문제이다. 조급한 정서가 문제고 년륜 타령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 푸른 하늘과 노니는 바람, 향긋한 내음을 전하는 짙푸른 전야, 문학으로 접근하려는 간절한 념원과 넓은 시야, 이런 생각의 흐름이 자연과 통하였더라면 좀더 쉽게 다가서고 어울렸으리라.

문학으로 잠자는 들을 깨우고 산을 깨우자. 자연의 모든 것과 사람과의 사이가 문학으로 통할 때,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으로 되리라.

오직 독백으로 끙끙거리던 나, 하늘은 마치 우울증을 겪고 있듯이 비가 내릴 듯 말 듯 벼르기만 하고 흐리터분한 기운으로 대기층을 덮고있는 상황이다. 나도 그렇게 시원하게 콱 열리지 못한 자신만의 세계에 파묻혀 살았다. 이제부터는 자연의 새소리와 바람소리, 비소리와 한몸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리라. 순진하고 직심인 흙만 믿었던 나에게 문학으로 통하는 한줄기 빛과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에 나는 멋있는 필체로 천상의 해님과 달, 별만 들먹이면 문학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잡풀과 고목을 문학적 이미지로 승화시킬 줄은 몰랐다. 문학이 아주 까다롭고 심오하다고만 생각하였고 넝마를 줏는 할머니에게도 아름다운 사랑, 꽃보다 이쁜 사연과 생활이 슴배여있는 줄을 몰랐다.

이것은 내 사유가 국한되여있는 까닭이다. 나를 사회란 이 광활한 수풀 속에 볕쪼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리적 돌을 철학적인 돌로 숭화시키고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무언가 메시지를 얻어보자. 내가 무엇을 얻고저 할 때에는 그 어떤 고난이 닥쳐도 목표를 향하여 드팀없이 사색하고 연찬하고 절대로 포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남은 여생을 내 울타리라는 작고 협애한 이미지 속에서 벗어나 자연의 모든 것과 친구하면서 흘러가고 싶다. 사람과의 관계와 사회 속의 한 일원인 내가 생활 속에 깊이 침투되여 얻고저 하는 그 무엇을 발견하였을 때만이 비로소 내 눈앞에 문학의 대문이 펼쳐지리라.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崔美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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