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아름다움 더 널리 알릴 터

2026-02-05 08:52:50

1월 30일, 연길서시장 근처에 3대째 조선족 전통복장의 아름다움을 지켜온 가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아가보았다. ‘황실한복’ 가게는 현관부터 아늑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복도에 놓여진 고풍스러운 수납장 우에는 나무로 조각한 원앙새 한쌍, 깜찍한 꽃신 한컬레가 있었고 벽에 씌여진 ‘일상을 한복처럼, 한복을 일상처럼’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주현미 사장이 단아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외할머니 리옥녀가 1985년부터 ‘제일한복’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서시장의 작은 매대는 딸 김선자(주현미 어머니)를 거쳐 이제는 외손녀 주현미가 물려받아 3대째 가업을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가게 이름도 바뀌였고 시대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선호하는 옷 스타일도 변해왔지만 한복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키려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외할머니께서는 저에게 ‘장인정신’을 가르치셨고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사람을 남겨야 한다’는 장사철학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외할머니는 한복이 지녀야 할 품위와 아름다움 또한 그에 걸맞는 마음가짐을 강조하셨고 어머니는 손님 한분 한분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배워주셨습니다.” 주현미 사장은 대대로 물려받은 이러한 가르침이 10여년간 가게를 잘 운영할 수 있은 ‘비법’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과거 명절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으로 여기던 한복이 요즘에는 일상 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느끼려는 요구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발맞춰 젊은 감성의 디자인과 손님 개개인의 요구, 피부색 등을 고려한 색상 구성으로 변화를 추구하는중이라고 밝혔다.

“예전 세대가 입던 한복은 색상이 진하고 알록달록하며 디자인에 대한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고리 기장도 짧아 팔을 들기 불편해 일상적으로 입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점을 고려해 남들보다 먼저 디자인을 일상에서 입기 편하도록 개량하고 색상도 류행 요구에 부합되게 연한 계렬로 취급했으며 소재도 최상급을 선택해 옷에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또한 요즘 사람들이 구매보다 대여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점에 비춰 다양한 디자인으로 크기별로 제작해 대여하기도 편하게 했습니다.”며 변화하는 시장수요에 따라 경영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근년간 연길시가 관광도시로 떠오르면서 외지 관광객들이 조선족 전통복장을 입고 민속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주사장은 “처음에는 전통에 어긋나는 일부 디자인이 못내 아쉬웠지만 이제는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복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며 “ 더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그 아름다움을 직접 느꼈으면 좋겠습니다.”는 바람도 전했다.

10여년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물론 위기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시기 모임과 행사가 확연히 줄어 어려움이 컸지만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아기 돌잔치복장 수요를 활용하면서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현재는 위챗, 틱톡, 쑈훙쑤 등 젊은층이 즐겨 사용하는 SNS를 활용해 가게 홍보를 하는데 전국 각지에서 제작, 대여 문의와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주현미 사장은 “‘황실한복’만의 온라인 사이트를 따로 만들고 싶고 옷 소개부터 맞춤 제작, 대여 등 모든 문의와 서비스가 한 사이트에서 가능하게 해 모든 절차가 간편하게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전통복장의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리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강조했다.

3대째 이어지는 전통복장 ‘장인정신’은 이제 온라인을 통해 더 넓게 발휘되고 꿈도 더 크게 키우고 있다. 


글·사진 김춘연 기자

来源:延边日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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