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쁨은 강으로 흐른다 (외 2수)□ 신영남

2024-09-12 16:13:01

장미꽃처럼 화사하지 않다

별처럼 눈부시지 않다

사계절 조용히 흐르는

너의 소박한 이쁨

오늘도 강이 되여 흐른다


돌쫑개 버들치

갖은 장난에도

넉넉한 가슴 열어주는

너는 천사이다

이 세상 단 하나 뿐인 천사이다


다가서고 싶지만

세월에 더러워진 때자국에

맑은 강 썩은 술이 될라


보는 것만도 향기롭다

듣는 것만도 달콤하다

혈관 속 사랑 모두 꿰매여

목걸이로 척 걸어주련다



가을나무

─잘려나가는 백양 보며


봄도 니 것이 아니였다

여름도 니 것이 아니였다

푸름이 영원히 갈 줄 알았지

고삐 풀린 세월 어찌 잡으려고


발가벗은 젊음 저울에 달아 뭐하랴

바람에 기절한 가지인데

칭찬에 소리 높던 여윈 닭털

가지에 막지막 자존심 얹는다


옷깃 여미는 어느 날

장송곡 마른 장례식에

동정곡 한곡조 뽑아본다



동지


야성이 너펄거리는 창밖

목이 갈린 참새들

쑥대 붙잡고 울음을 찧는다


덜렁이는 새알심은 어디 가고

멀건 죽물이 잔을 든다

구멍난 동지에 그리움이 샌다


절기중 제일 키 큰 녀석

이리저리 태질하다

새벽의 허벅지 베고 코 곤다

긴 턴넬의 팔소매에서 아침이 떨어진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崔美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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