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눈망울(외 5수)□ 한경애
한경애 2026-04-10 09:37:07
보슬보슬 봄비가 내린다 젖줄기 받아 문 꽃나무 수유하는 소리 맛갈스럽다 사처에 봄의 눈망울 개구리눈처럼 불거졌다
마음의 집 한채(외 2수)□ 김봉녀
김봉녀 2026-04-10 09:37:07
그대의 심장 속에 집 한채 지어볼가 쿵쿵대는 심장박동 소리에 울고 웃을 그대와 나의 그림 같은 그런 집
아름다운 흉터□ 송향옥
송향옥 2026-03-27 09:25:47
사람마다 크거나 작거나 흉터 하나씩은 지니고 산다. 흉터는 내 살아온 삶의 흔적이고 내 소중한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리움의 표징이기도 하다.
범(외 2수)□ 리성비
리성비 2026-03-27 09:25:47
어디엔가 슬며시 사라졌던 그가 오랜만에 온다는 기별도 없이 장백산 줄기에 감쪽같이 나타났다
짧은 말씀(외 6수)□ 리정희
리정희 2026-03-27 09:25:47
숨은 뜻 깊고 깊어 기억은 울림되오
꽃봉오리 (외 4수)□ 송미자
송미자 2026-03-27 09:25:47
겨울의 옷소매 끝에서 드러나는 작은 주먹들
전쟁과 평화 □ 박경화
박경화 2026-03-12 21:06:26
엄마와 아빠가 다투기 시작한 건 일요일 점심을 먹고 난 뒤였다.
산세베리아 □ 김채옥
김채옥 2026-02-27 08:53:21
나는 오늘도 집안에 들어서기 바쁘게 긴 심호흡을 하며 향긋한 냄새를 페부 깊숙이 빨아들인다. 그러면 싱그러운 꽃내음이 내 코끝을 지나 온몸의 세포마다에 오리오리 퍼지며 나를 환락과 추억의 세계로 끌어간다.
저녁노을 (외 5수) □ 정금룡
정금룡 2026-02-27 08:53:21
아뿔싸하늘이 지쳤는지그만 해를
령감 1 (외 5수) □ 백진숙
백진숙 2026-02-27 08:53:21
가는 듯 오는 듯오는 듯 가는 듯
비움 (외 6수) □ 리명자
리명자 2026-02-27 08:53:21
아홉을 가졌더니열마저 채우려오
성공 (외 8수 )□ 최화길
최화길 2026-02-27 08:53:21
더도 덜도 아닌미친 만큼 미치더라
엄마 손맛을 찾아가다 □ 최진옥
최진옥 2026-02-13 08:46:15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그릇 덮개를 열고 들여다 보니 연한 초물 밑에 하얀 두부가 조용히 누워있다. 한국자 떠서 사발에 담는 순간 하들하들한 두부발이 나를 빤히 올리쳐다보고 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입안에 군침이 흐르면서 목젖이 방아를 찧으려고 한다.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었더니 구수한 냄새가 입안 가득 감돌다가 저절로 사르르 녹아 목구멍으로 자취를 감춘다. 눈이나 입이나 마음까지도 함께 호강하는 순간이다.
리명자 2026-02-13 08:46:15
송구영신(외 6수)□ 김학송
김학송 2026-02-13 08:46:15
을사년도 시나브로 떠날 채비를 하며말없이 짐을 꿍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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