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나다 (외 8수)□ 최선숙
□ 최선숙 2023-12-15 08:41:47
누구든 언제든 놀러 가자고 하면 제일 군말 없는 게 나다
복 귀□ 최희애
□ 최희애 2023-12-08 08:29:53
련옥이는 온밤 흥분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래일이면 꿈속에서도 선망하던 재무실로 발령 나게 된다. 옆에 누워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꿈나라에서 헤매는 남편을 깨울세라 련옥이는 살며시 이불을 젖히고 베란다로 나섰다.
단풍서정 □ 김춘식
□ 김춘식 2023-12-01 08:24:43
가을이 깊어가니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이다. 한국의 산과 도시마다 온통 울긋불굿 단풍으로 물들었다.
연변 1 (외 1수) □ 김승광
□ 김승광 2023-12-01 08:24:43
창을 활짝 열고 세상과 마주한다 눈은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발걸음은 미래에로 향한다
육아에 스며든 ‘좁쌀 한톨’ □ 곽고분
□ 곽고분 2023-12-01 08:24:43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모든 엄마들이 흔히 내는 욕심을 한번 과하게 내보았다.
잊혀진 계절 □ 원홍범
□ 원홍범 2023-11-24 08:37:05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석 양 (외 6수) □ 박병선
□ 박병선 2023-11-24 08:37:05
태양이 하루 정열 깡그리 쏟으면서 서산을 숯불인양 진붉게 물들여도
고향나들이 □ 박성우
□ 박성우 2023-11-24 08:37:05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열매는 익어가고 뜨거운 가을볕 향기에 풍요가 설레인다. 올해의 가을 하늘은 류달리 푸르고 맑고 높다. 산꼭대기에 올라서면 세상이 눈 아래에서 춤을 춘다. 아쉬움 가득해도 푸른 잎은 단풍되고 하얀 구름은 낚시줄 던져 가을을 낚으려는 듯싶다.
풍년축제 한마당 (외 6수) □ 김동진
□ 김동진 2023-11-17 08:46:40
불단풍 뜨거운 산자락에 끓어번지는 한마당 풍악소리 북소리는 둥둥 둥둥 두둥둥이요 새장구는 쿵닥 쿵닥 쿵닥쿵이다
마음의 끈 □ 리정림
□ 리정림 2023-11-17 08:46:40
내 딸은 외모도 성격도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한번 정한 일은 꼭 이뤄내는 올곧고 우직스러운 마음까지도 꼭 닮았다. 모든 일에 주견이 바르고 끝까지 실천하는 딸은 일찍 스무나문살 어린 나이에 자기의 더 나은 꿈을 찾고저 홀로 일본류학길에 올랐다.
성에꽃 (외 6수) □ 손홍범
□ 손홍범 2023-11-17 08:46:40
고독한 겨울아씨 봄 총각 그리워라 밤 깊은 유리창에 꽃으로 변신했네
아버지의 노을(외 3수) □ 리종화
리종화 2023-11-09 15:05:39
지친 얼굴 붉히며해님이 서산 마루에내려앉을 때면
산다는 건 □ 조려화
조려화 2023-11-09 15:05:39
“산다는 건 다 그런거래요~”핸드폰 벨소리가 고요한 새벽을 가르며 들려온다.
가을련가 (외 5수) □ 신계옥
신계옥 2023-11-09 15:05:39
길가에 누워있는 노란 은행잎 밟고가을이 성큼성큼 말 걸어와빗장 닫을 차비를 한다
나의 아버지 □ 백진숙
□ 백진숙 2023-11-02 16:09:51
얼마전 텔레비죤에서 결혼을 며칠 앞둔 젊은 남녀가 물에 빠진 생면부지의 아이를 구하다가 둘이 다 목숨을 잃은 사적을 눈물겹게 보았다. 그들의 감동적인 사적을 보노라니 문득 몇십년 전 죽음도 무릅쓰고 서슴없이 우물에 뛰여들어 한 아이를 구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라 내 가슴이 먹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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