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외 4수)□ 신군

2024-05-24 08:58:40

너나없이 폰만 살아있다

해빛에 반사되고

강물에 반사되고

폭포에 반사되고

죄 없이 눈만 시린데


문득

세속을 뒤로 한 초연한 점 하나

그대는

고요 속 여유를 낚는 것인가

가을의 정취를 낚는 것인가


돌다리가 그린 가을수채화

삼천년 전 강태공

혀만 끌끌 차겠다





모래와 모래 사이에는

바람이 드나들 틈이 있었다

무언가가 그 틈을 가득 채워주어야

모래들은 헤쳐지지 않는다

모래의 틈을 채우듯이

우리 사이에는

무얼 채울가


서늘한 바람 한올

가슴에 머물다가 지나간다



상실


무심한 발길에 치여

얼룩지고 냄새나던 마음

깨끗한 물에 헹구어

빨래줄에 널었다

해빛과 바람에

잘 말리워진 마음이

햐얗게 돌아왔다



청춘


단풍든 나무 아래에 앉았던

녀학생이 일어난다

엷은 담요 한장이 아래로

미끌어지자

그제야 숨이 트인 녀학생의

하얀 다리가 단풍잎보다

아름답고 눈부시다

좋을 때다


깊어가는 가을

이것이야말로 청춘이다



전생


궁금했다 늘


나와의 다시 되는 만남을 위해

천년을 무릎 꿇고 울었다는

전설 같은 나무의 사랑


서성이던 바람이 알려준

꿈 같은 너의 전생이야기


그렇게 시작된

  숨막히게 목이 긴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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