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을(외 3수) □ 리종화
리종화 2023-11-09 15:05:39
지친 얼굴 붉히며해님이 서산 마루에내려앉을 때면
산다는 건 □ 조려화
조려화 2023-11-09 15:05:39
“산다는 건 다 그런거래요~”핸드폰 벨소리가 고요한 새벽을 가르며 들려온다.
가을련가 (외 5수) □ 신계옥
신계옥 2023-11-09 15:05:39
길가에 누워있는 노란 은행잎 밟고가을이 성큼성큼 말 걸어와빗장 닫을 차비를 한다
나의 아버지 □ 백진숙
□ 백진숙 2023-11-02 16:09:51
얼마전 텔레비죤에서 결혼을 며칠 앞둔 젊은 남녀가 물에 빠진 생면부지의 아이를 구하다가 둘이 다 목숨을 잃은 사적을 눈물겹게 보았다. 그들의 감동적인 사적을 보노라니 문득 몇십년 전 죽음도 무릅쓰고 서슴없이 우물에 뛰여들어 한 아이를 구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라 내 가슴이 먹먹해왔다.
랭 면 (외 7수) □ 최봉녀
□ 최봉녀 2023-11-02 16:09:51
소리만 듣는 데도 군침이 꼴깍 나오 육수를 마셔보니 뼈속이 시원한데 인생은 짧은 려행길 즐거움만 맛보리.
이 가을에 □ 황정혜
□ 황정혜 2023-11-02 16:09:51
시 한수 쓰려면 나무더러 가르쳐달라 하세요
믿음이란 대명사 (외 1수) □ 권명호
□ 권명호 2023-11-02 16:09:51
봄이면 무성한 여름이 구름 우에 눈꽃으로 까무라쳐있다
장미련가 □ 박영옥
□ 박영옥 2023-10-27 08:16:21
저녁에 친구생일파티에 간 봉구는 오늘따라 술맛이 없어서 두잔만 마시고는 집에 돌아갔다. 주방에서 서성대던 안해 미려가 머리를 피끗 돌리더니 그냥 하던 일에 열중한다. 다른 때 같으면 해맑은 얼굴로 현관에 다가와서는 살뜰한 어조로 “돌아오셨어요?”하고 맞이해주는데 오늘은 일언반구도 없다.
그 계곡 그 순간 (외 2수) □ 김소연
□ 김소연 2023-10-27 08:16:21
두근거림이 운무 속 그림자와 어깨 겨루고 서있다
“우린 가족이니까…” □ 운 영
□ 운 영 2023-10-27 08:16:21
지난 7월초, 오전시간이 막가고 있는 시점에 대학원에서 연구생 공부를 하고 있는 딸애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고 보니 딸애의 목소리가 아닌 모를 녀자애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밤 (외 7수) □ 최옥란
□ 최옥란 2023-10-20 08:43:03
나 말고 또 그 누가 별의 집 지어주고 비밀정원 고요 속에 새벽이슬 잉태하나
엄마는 날 ‘오빠’란다 □ 림 철
□ 림 철 2023-10-20 08:43:03
하루밤 사이에 아들로부터 ‘오빠’로 부상한 나. 엄마는 날 ‘오빠’라 부른다.
숲과 새 (외 4수) □ 김학송
□ 김학송 2023-10-20 08:43:03
구름 속에서 놀다가 숲속에 찾아온 새는 고운 소리를 풀어 길을 만든다
친구를 죽였어 □ 리연춘
□ 리연춘 2023-10-20 08:43:03
“여보세요? 리선생님 댁이시죠?” “네 맞는데요, 어디시죠? ”
조국이여, 세계의 진두에 우뚝 서거라 □ 박송월
□ 박송월 2023-10-13 08:42:59
10월의 첫 대문 활짝 열리며 진붉은 오성붉은기 찬연히 나붓깁니다 격정으로 사품치는 황하와 웅위로운 천안문이 위용을 떨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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