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번(외 1수)□ 오경희
믿거나 말거나
30년 글 써서 틈을 막았다
원고비 십원, 백원, 천원 받아
쌀 사고 연필 사고 간장 샀다
틈을 막자고 쓴 글
독자들의 사랑 받았다
어떤 즐거움이 일렁거렸다
틈도 막고 가치관도 찾고
생계를 위한 고군분투
문단에서도 인정받아 탄
문학상금 9만원
2만원은 나도 모르는데
은행에서 찾아갔다고 한다
3만원은 어찌구려 틈을 막고
2만원은 그런대로
내 침대 밑에 누워있고
나머지 2만원쯤은
맥주, 커피 마시는 데 들었겠지.
몽고반점
붉은 피 속에 피는
생명의 푸른 꽃
엄마 자궁과 아기 징표
그대는 아는가
청자복숭아 련적이면
이보다 색태 넘칠가
이토록 분명한 정체성 색갈
그대는 보았는가
서양인에서 느낄 수 없는
동양의 정
우리의 련결성
우리의 유산
우리의 상징
갓난 손자 엉덩이 볼살에 피여난
푸른 꽃 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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