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상호 작용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 ‘사회적 로보트’가 자페증을 앓고 있는 아동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림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스웨리예 린세핑대학 계산기및정보과학과 짐케 교수팀은 자페아동 대상의 로보트 보조 치료가 기존 치료법과 비슷한 수준의 치료효과를 내면서 동시에 참여도를 향상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24일 국제학술지 《과학·로보트학》에 공개했다.
자페아동 치료에 사회적 로보트를 활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는 약 25년 전부터 지속됐다. 선행연구 대다수는 개념 증명 연구나 소규모 림상에 그쳐 실험적 성격이 강했다. 또 기존에 확립된 심리치료 시스템에 근거를 두지 않은 경우도 많아 로보트 보조 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로보트 보조 치료로 자페아동이 사회적 기술의 기초인 모방, 공동주의, 차례 지키기 등의 행동변화가 발생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대규모 림상시험을 수행했다. 모방은 타인의 행동이나 표정을 관찰하고 따라하는 능력을, 공동주의는 하나의 사물이나 활동에 다른 사람이 함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능력을 뜻한다.
첫번째 실험에서는 병원내에서 자페아동 69명을 대상으로 2주 간격, 12회 치료가 진행됐다. 인간 치료사는 치료에 필요한 놀이과제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로보트를 활용했다. 로보트는 테블에 설치된 감지기를 통해 작동했고 카메라 여러대를 활용해 자페아동의 자세와 움직임, 표정 등을 기록했다.
분석 결과 로보트 보조 치료의 효능은 대조군인 기존 표준치료법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표준치료법에서는 치료가 반복될수록 자페아동의 흥미가 떨어지는 경향이 확인됐지만 로보트 보조치료에서는 참여도가 끝까지 유지됐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로므니아 소재 자페아동을 위한 특수교육기관 및 치료쎈터 10곳에 로보트 보조 치료를 도입해 교육현장에 활용 가능한지 확인했다. 이번에는 테블의 감지기 대신 태블릿(平板电脑)을 사용해 로보트를 통제했다. 자페아동 63명을 대상으로 치료를 5회 진행한 결과에서도 효과가 검증됐다.
전반적으로 로보트 보조 치료는 모방능력 발달에서 학습효과가 더 높았다. 공동주의와 차례 지키기에서는 기존 치료법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로보트 보조 치료시간을 반복 진행하면서 참여도가 증가했기 때문에 로보트 자체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유발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보트 보조 치료가 기존 자페아동 치료의 인적 부담을 감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동 특성에 따른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신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