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 (외 4수)
2025-05-09 08:09:17
처절한 통곡의 하늘이 훑고 간 자리 외진 산속에 누군가 세운 비목 차거운 죽음이여
추억의 항만□ 최승렬
젊어서는 희망에 살고 늙어서는 추억에 산다고 이순의 나이를 넘기고 나니 나는 시시때때로 추억에 잠긴다. 그 추억은 때론 달콤하게 때론 아프게 내 마음의 고요를 깨뜨린다.
장백산 가는 길 (외 8수)□ 김학송
김학송 2025-05-09 08:09:17
둥글둥글한 생각이 둥글둥글한 길을 따라 둥글둥글 뻗어간다
통장 (외 4수)
오는 정 곱게 받아 가슴에 쌓아두고 가는 정 리자 얹어 웃으며 보내주니
고향의 산□ 태승호
태승호 2025-04-25 06:53:00
내 고향 마을은 대대로 내려오면서 벼농사를 위주로 하는 벌판이다. 동쪽으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부흥동이라는 산골짜기가 있고 서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는 고향에서 유일하게 이름도 없는 높지도 크지도 않은 작은 산 하나가 있는데 이 산은 고향마을 사람들 마음속의 독특한 풍경선일 뿐만아니라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과 감정을 담고 있다.
독서와 책 수집□ 김춘식
김춘식 2025-04-25 06:53:00
이태 전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온 후 나는 가끔 토요일날 아침 식사 후 주변의 골목을 즐겨 누빈다. 토요일 아침이면 이사를 가거나 집정리를 하면서 책을 버리는 집들이 간혹 있는데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기 편리하도록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서 아빠트 쓰레기장에 가져다 놓는다. 이렇게 누군가 내놓은 헌책 꾸러미나 박스를 발견하면 무척 반갑다. 비록 헌책이라도 읽을 만한 내용이면 나는 스스럼없이 골라서 집으로 가져오곤 한다.
황금 무대 (외 수)□ 정정숙
정정숙 2025-04-25 06:53:00
세파에 부대끼여 등은 릉선마냥 휘여졌어도 마음은 마냥 파란 청춘이다
가위 바위 보 (외 2수) □ 문정
문정 2025-04-11 08:31:52
여생 시간표□ 최정옥
최정옥 2025-04-11 08:31:52
오늘도 시간 종소리가 나의 귀전에 울리는 듯 하다. 마치 소학교 다닐 때 상학종이 울리듯이. 이 종소리는 나에게 진군나팔과도 같아 수시로 여생시간표에 적혀 있는 시간을 여실하게 집행하도록 편책한다.
향수 (외 7수) □ 한영규
한영규 2025-04-11 08:31:52
담 밑에 귀뚜라미 숨죽여 울던 그날달밤에 흐느끼던 할아버지 퉁소소리세월강 건너편에서 이 밤에도 날 울리네
희망과 곡선 (외 4수) □ 백진숙
백진숙 2025-04-11 08:31:52
산 넘고 바다 건너 희망이 있다해서 헐금씨금 앞만 보며 달려가다가
낮잠□ 오경희
오경희 2025-03-28 08:41:00
손님이 뜸한 오후 한시가 되면 옆가게 리아줌마는 꼭꼭 뒤에 놓인 쏘파에 기대여 낮잠을 쉬군 했다. 그때면 나도 졸음이 몰려왔지만 그 시간대면 마늘을 발라야 했고 도라지를 찢어야 했으니 나에게 낮잠이란 어림도 없었다. 낮잠이 부러웠던 그 시절, 내 삶이 하도 고달파 그렇게 자고 싶었지만 10분, 20분 낮잠도 잘 여가도 없었다.
봄이 오는 소리(외 2수) □ 장수철
장수철 2025-03-28 08:41:00
누구는 얼음장 밑에서 졸졸 흥얼대는 개울물 소리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을 수 있다고 하고
고향(외 5수) □ 리명자
리명자 2025-03-28 08:41:00
색바랜 사진 한장 기억이 아련하오
달과 노닐다(외 6수) □ 리임원
2025-03-28 08:41:00
가끔 시골길을 걷다 보면 달이 참말로 예쁘장하다 밝아와서 내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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