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길(외 4수) □ 성송권

2025-10-24 09:15:36

기러기 리별 소리

하늘가에 애처롭고

바람에 지친 갈대

머리 희였구나


산에 들에

흰서리 내리고

다락논의 벼파도

바람에 넘실넘실


길가에 개꼬리 풀

머리 숙여 날 반기고

풀 먹던 송아지

큰 눈을 슴뻑이네


버리고 떠난

고향도 아닌데

찾아오는 길

왜 송구스러울가


바람에 구멍난 세월에도

국화꽃 반겨 반가운데

그윽한 향기마저 날 위로하네


내 발걸음 가벼운 줄

그대 아는가

어머님 어서 보고

싶은 심정이라오


가을 사랑


목마르게 기다렸다

선들바람 너를

창문에도

부채살 펼쳤구나


새벽 풀잎 끝에

이슬은 반짝

찬 기운 돌아도

마음은 뜨거워


숲속을 헤쳐오는

바람도 싱그러운데

향기마저 들에 넘쳐

가을 운치 더하네


야밤의 달빛 같은

고운 네 얼굴

한나절  뙤약볕에

가을 사랑 익어가네


후회


가지 말라 애원도

세월은 매정하오


오십견 어깨에

인생 통증 내려앉소

락엽은 말랐어도

봄에 귀생하는데


내 머리 흰 서리는

봄볕에도 안 녹소


흘러간 하루가

세월 쌓았거늘


허송세월에

후회만 남았소


한탄 마오

명약이 없다 하오


석양 황혼에

노을 향기 불어넣으세


아쉬움


백로에 무서리라

가을 바람 소슬한데

절기는 제 노릇 하는구나


단풍잎 날려가니

숲풀도 검불이 되고

갈대도 흰 머리 되였네


아쉬워 마오

모두들 떠난다고

집착한다고 멈추리오


가슴속 근심 털고

맑은 마음에

청풍명월을 담아보세


저것 보오

세월은 말없이 가잖소

아쉽다 할 때가 아니요


여한


락엽은

온 몸 타번지며

계절에 새옷 갈아주고


달빛은

창가에 맴돌며

빼앗긴 잠 애무하네


저녁 노을은

하루 일상을 불살라

하늘에 붉은 비단 펼치고


황혼은

석양 인생에 술 빚고

내 마음 종이배로 접어

여한 없이 떠나리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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