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태양의 서기를 받으며
우람진 지붕이 솟는다
어둠의 계곡
험난한 고개를 넘고 돌아
동방의 지평선 우에 우뚝 솟는다
하늘을 떠받아 올린 기둥
오성붉은기 창공에 휘날리고
청장고원의 푸른 바람
평화의 비둘기 받쳐 올린다
가슴 헤친 황하장강
일대일로의 푸른 꿈 싣고
만경창파 헤가르며
먼바다로 출렁인다
붉은 두 손 잡은 56개 피줄
인류문명공동체 꿈을 모아
발걸음 드높여간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완강한 발자국소리
천지간을 뒤흔든다
세계가 주목하는
장강6호
우주의 턴넬 속을 달리는
박동소리 쿵쾅쿵쾅
중화의 이름 우주에 새기며
신화를 써내려간다
태양을 좇는 활주로에
나래를 펼친 중화여
아- 가슴 벅차오르는
10월의 하늘이여
황금빛 나이테
흘러간 세월의 해살을 고아
결결이 피워올린
나이테
눈부신 젊음의 강물은
흘러갔어도
고목의 그늘 아래
쇠퇴는 없다
씨실과 날실로 수놓은
길섶에 떨어뜨린
희로애락 꿔여맨
민들레꿈
평생 쌓아올린
무릎 담근 삶의 지혜와
아팠던 사랑이 녹아서
한올 한올 새겨진
나이테
다가오는 모든 시간들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마주오는 석양의
붉은 노을길
아- 노을아
예쁜 노을아
나는 지금의 내 나이를
사랑하노라
단풍녀인
황금빛 해살이
숲의 등뼈를 타고 내려와
단풍잎 마다에
오색드레스를 입힌다
바람 따라 춤추는
드레스자락
붉은 스카프 날리던
추억의 그림자
나는 숨결을 멈춰
잊혀진 추억을 꺼내
떠나가는 시간의 향기를 안고
단풍잎의 향기를 입어버린다
나무도 강도 땅도
가을옷 갈아입고
구름도 옷 벗고 하얀 알몸에
새 빛갈 올린다
가을바람이 떠돌다 멈춘 자리
단풍잎 소복이 쌓이고
달콤한 계화향이 내려앉는다
가을 색갈로 물든 단풍녀인
아름다운 명품꿈 포개안고
행복한 미소로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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