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외 6수) □ 남경희

2025-12-19 09:39:00

심산의 도라지도

나름의 향기 있고


철 따라 피고 져도

들꽃은 말이 없소


무얼 더

바라오리까

그냥 살면 되는 걸


로욕


등줄기 소금기에

노을꽃 그려놓고


본을 딴 젊은 걸음

락엽길 헤친다만


마음은

몸이 추울가

솜바지를  껴입네




땅에서 하늘에서

솟으며 내려앉네


머물 곳 어디메뇨

천지가 내 집인데


날개짓

활활 시원타

네 자유가 부럽다


첫눈


창 넘어 하얀눈이

한겨울 시작인가


내리는 송이송이

허공에 춤을 출제


뒤뜨락

장독 소복이

흰 이불을 덮었네


겨울나무


마직막 잎새 하나

서럽게 떠나가도


덤덤히 침묵으로

바래는 어미 마음


먼데서

정월 봄바람

산을 넘어 오시네


추억의 골목


울바자 대문 지나

들리는 네 목소리


발길은 기억 찾아

옛날을 더듬건만


늙어간

시간 사이로

동심만이 눈부셔


폭설


창 넘어 함박눈이

아련한 추억 덮소


백사장 해당화꽃

단오날 그네놀이


한가을

예쁜 그리움

하얀눈이 지우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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