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의 일입니다. 시골의 한 작은 아담한 집에 로인 한분이 살고 있었습니다.
로인에게는 책 한권이 있었는데 책에는 그만이 알고 있는 신비한 글이 씌여져있었습니다. 로인은 그 책을 읽으면서 집에서도 늘 먼곳의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그가 눈꽃이 날려라고 하면 인차 눈이 내렸습니다. 비가 오는 날 그가 태양이 나오라면 곧 태양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매우 나쁜 부자를 빈털터리로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량하고 빈한한 사람도 부자로 만들어 얻은 돈으로 좋은 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책 속의 나쁜 글은 검은 글자로 씌여져있었고 좋은 글은 붉은 글자로 씌여져있었습니다.
하루는 한 농군이 자기의 아들을 데리고 로인을 찾아와 자기 아들에게 좋은 재간을 배워줄 수 없는가고 청들었습니다.
“차돌아, 빨리 일어나거라!”
아이의 이름은 차돌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매우 게을렀고 공부하기 싫어했으며 로인의 가르침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아이가 로인에게 그 책을 볼 수 없는가고 물었습니다.
“안돼. 잠시 안된단 말이다.”
로인은 차돌에게 책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잘못하면 차돌이 책을 보면서 나쁜 것을 배울 수 있었으니깐요. 매일 로인은 외출할 때마다 서랍문을 잠그고 열쇠를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어느 하루 로인이 먼곳으로 떠나게 되였는데 그만 서랍을 잠그지 않고 떠났습니다. 밤중에 차돌이는 집꼭대기에 기여올라 로인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서랍에서 차돌이는 그 신비한 책을 찾아냈습니다. 차돌이는 너무 좋아 함성을 지를 번하였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뻤던 것입니다.
책을 펼치고 보니 책은 붉은 글자와 검은 글자로 씌여있었습니다. 차돌이는 책을 얼마 안 읽고 싫어졌습니다.
차돌이는 손가락으로 3행의 검은 글자를 짚으면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3행의 검은 글자를 한자 한자 소리 내여 읽었습니다.
갑자기 귀청을 째는 거성이 울렸습니다. 차돌이는 너무 놀라 눈을 감았습니다. 한참 있다가 눈을 뜨고 보니 매우 징그럽게 생긴 거인이 자기 앞에 서있었습니다. 거인의 입에서는 불빛이 분출되였고 두 눈은 마치도 타오르는 불덩이 같았습니다.
거인은 책의 그 3행의 검은 글자가 청해왔던 것입니다. 차돌이는 거인더러 자기의 심부름군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거인의 목소리는 어찌나 높은지 마치도 우뢰가 우는 것 같았습니다. 차돌이는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빨리 말해! 무슨 심부름 하래?”
거인은 차돌이더러 빨리 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까지 하였습니다. 차돌이는 두 다리가 사시나무 떨듯하여 온몸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거인은 손을 차돌이의 몸에 갖다 대였습니다. 차돌이는 온몸이 달아올라 마치도 불이 붙은 듯하였습니다. 차돌이는 인차 “상 우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는 일을 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화분은 괴상한 화분이였습니다. 이전에 로인은 이 파란색 화분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물하군 하였습니다.
어느 날 거인은 어디론가 나가더니 인차 돌아왔는데 화분통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거인은 물을 화분에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차돌이는 거인을 보고 물을 너무 많이 주지 말라고 말했지만 거인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거인은 화분에 계속하여 물을 주었습니다. 물은 화분통을 넘어나 온 집안에는 물이 가득 넘쳐났습니다. 물은 집 창문을 넘어 바깥으로 흘러갔습니다. 얼마 안지나 길은 전부 물에 잠기고 홍수가 범람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나중에 집은 물에 포위되였습니다.
차돌이는 점점 불어나는 홍수를 보면서 잘못하다간 물에 빠져죽을 것 같았습니다. 차돌이는 반드시 그 책에서 홍수가 물러가는 방법을 찾아내야 했습니다. 차돌이는 거인을 보고 빨리 이 집을 떠나라고 했습니다.
차돌이는 그 책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글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평소에 공부하기 싫어 그 공부를 게을리 했기 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거인은 차돌이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하여 물을 주는 것이였습니다. 물은 차돌이의 목까지 올라왔습니다. 차돌이는 할 수 없이 책상 우로 기여 올라갔습니다. 그는 로인의 애완용 검은 고양이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때 먼곳으로 갔던 로인이 돌아오는중이였지만 집까지 도착하자면 퍼그나 먼길을 달려와야 했습니다. 그때서야 로인은 금열쇠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책을 감춘 서랍의 열쇠을 잠그지 않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로인은 하늘로 솟아올라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날 때 획획 하는 소리에 새들도 겁을 먹고 달아났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홍수가 져서 범벅이 되였고 물은 점점 더 불어났습니다.
로인은 차돌이가 검은 글자를 읽었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이미 늦어 후회한들 쓸모 없었습니다.
집까지 날아온 로인은 무서운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검은 고양이는 책상 우에 올라섰지만 물은 이미 입가까지 닿았습니다.
검은 고양이를 구하기 위하여 차돌이는 손으로 검은 고양이를 받쳐 올렸습니다. 하지만 거인은 쉴 새 없이 집안에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선 로인은 인차 책의 붉은 글자를 읽었습니다. 그러자 거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물은 천천히 물러갔습니다.
차돌이는 책상 우에서 내려와 로인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 후부터 차돌이는 열심히 공부하게 되였으며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몇년 후 차돌이는 이름난 어른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는 로인의 책을 읽으면서 빨간 글자만을 읽으면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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