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랭장고□ 김나영
어릴 때
엄마의 랭장고에
항상 신선했던 시금치무침
며칠 두어도
먹을 때마다 아삭했던 시금치무침
어른이 되여
엄마를 떠나
직접 만들었다
그것도 한번에 많이
일주일은 충분히 먹을 수 있겠지
내가 만든 시금치무침
이틀이 안되여 쉬여버렸다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잠시 생각에 잠긴 나는
눈물이 핑돌았다
깨달았다
그 시절 신선했던 건
시금치가 아니라
엄마의 손길이였던 것을
고작 하루의 류통기한인 시금치무침
그건 엄마가 매일 나를 위해
조용히 준비해두었던 사랑이였음을
쉬여갈 틈 없던
엄마의 시간 속엔
신선한 시금치무침
엄마를 떠난
내 시간 속엔
쉬여버린 시금치무침
엄마의 랭장고엔 류통기한이 없다
그래서 그 사랑은
지금도 내 안에 신선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그 사랑은
여전히 아삭하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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