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랭장고□ 김나영

2025-07-03 16:44:36

어릴 때

엄마의 랭장고에

항상 신선했던 시금치무침

며칠 두어도

먹을 때마다 아삭했던 시금치무침


어른이 되여

엄마를 떠나

직접 만들었다

그것도 한번에 많이

일주일은 충분히 먹을 수 있겠지


내가 만든 시금치무침

이틀이 안되여 쉬여버렸다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잠시 생각에 잠긴 나는

눈물이 핑돌았다

깨달았다


그 시절 신선했던 건

시금치가 아니라

엄마의 손길이였던 것을

고작 하루의 류통기한인 시금치무침

그건 엄마가 매일 나를 위해

조용히 준비해두었던 사랑이였음을


쉬여갈 틈 없던

엄마의 시간 속엔

신선한 시금치무침


엄마를 떠난

내 시간 속엔

쉬여버린 시금치무침


엄마의 랭장고엔 류통기한이 없다

그래서 그 사랑은

지금도 내 안에 신선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그 사랑은

여전히 아삭하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