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30 (외 4수)□ 김일량
여름비 속에서
세월이 걸어 나온다
우리의 세월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가
여름비는
추억의 그 세월
하얗게 적시며
우주의 언어로
대자연의 모든
관상물과 대화한다
여름비는
소리를 길게 풀어 놓고
세월의 문턱에서
들락날락 분주하다
여름비34
눈물 헤픈
누나일가
시집 가던 날
울지 말래도
그냥 울었지
우는 하늘
우는 얼굴
우리 누나일가
여름비35
나무 잎사귀는
나무의 얼굴일가
여름 날은 가장
고와지는 날일가
여름비는
파란 잎사귀에
맑은 이슬 올려주며
여름날을 사랑하고 있다
인류의 예술으로 창조할 수 없는
신기한 대자연미가
여름날 속에서
다양하게 안내되고 있다
그 속에서
여름날은
미소하고 꽃피고
새월을 파랗게 적시고 있다
여름비36
여름비는
얼마나 깊을가
여름비는
얼마나 무거울가
비소리에
여름의 깊이가 보이고
비방울 속에
여름의 무게가 있다
여름비를 깊이 살펴보면
여름날 시간이 보이고
여름비 무게를 가늠해 보면
여름날의 숨소리 들린다
여름비37
여름날
새벽비가 온다
새벽 바람의 옷을 압고
산뜻한 자취로 다가선다
여름날 고운 풀빛은
조금도 흐트러 지지 않고
별빛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비소리 들으며
하늘의 이야기를
파랗게 새끼 꼬고 있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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