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에서 가장 고독한 시기를 겪게 된다. 따뜻하고 찬란한 봄과 같던 날들이 점차 멀어져갈 때, 춥고 외로운 겨울 같은 시간을 홀로 견디며 인내와 끈기로 외로움을 떨치는 법을 배워간다. 시인 칼릴 지브란은 “고독은 고귀한 령혼의 반려자이며 슬픔의 동료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시각을 조금 바꾸어보면 때로는 고독이 즐거움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인내의 시간이 인생의 아름다운 일부가 되기도 한다.

어느 한 책에서 “질 높은 독거생활은 무의미한 사회교제보다 낫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의미 없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비위에 맞추어 웃고 떠드는 것보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의 정리를 하는 시간이 더 편안하고 즐거울 때가 많다.

미국 67대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은 “고독을 참고 견뎌야만 최후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라고 했다. 힐러리는 자신의 이미지를 ‘고독한 학자’라고 규정했다. 그녀는 왜 ‘고독’이라는 말로 자신을 설명하려 했을가?

힐러리가 자신을 ‘고독’하다고 표현한 것에는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려는 유혹을 떨치고 이를 경계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의미하는 바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실제로 외로운 학자였으며, 학교와 인연을 끊고 미시간 호수가의 외딴 집에서 혼자만의 연구에 몰두해있던 웰즐리녀자대학의 정치학 교수 앤터니 다마토를 찾아가 몇달 동안 학술작업을 도우면서 외로운 학자로 사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그 후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힐러리는 이미 고독한 학자의 생활방식과 학습방식이 몸에 배여있었고, 고독한 시간을 통해 균형 잡힌 마음을 갖게 된 힐러리는 여러 학자들의 학습방법을 결합하여 우수한 학문적 성과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이 시간은 후날 그녀의 인생을 위한 거름이 되였다.

우리는 가끔 자기 자신의 존재를 잊고 지낼 때가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업무에 집중하느라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 그것은 바로 홀로 조용히 사고하는 능력이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혼자 지내는 것은 일종의 심리적 욕구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 대부분은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한 시간이 가져다주는 리익은 당신의 상상을 뛰여넘는다.”라고 말했다.

만일 업무나 학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가? 매슬로우의 말처럼 시간을 내여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속에서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우리는 한정된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간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지만 동시에 그 관계 때문에 한정된 범위에 갇히기도 한다. 이렇듯 한정된 범위 안에 머무는 것은 자신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적당한 고독은 한정된 관계의 범위에서 벗어나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게 해주고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발전하게 해준다. 심리학적으로 고독을 받아들이고 감내하는 것은 그 사람이 인간적으로 성숙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또한 고독한 시간은 령감을 자극하여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많은 국가 지도자나 기업가들은 항상 일정한 기간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군 한다. 그들은 복잡한 관계 속에서 사회적 지도자로서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관계 속에 오래동안 파묻혀있다 보면 오히려 그 관계의 영향을 받아 판단착오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지혜와 판단력을 되찾고 복잡한 관계를 능률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직장생활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부정적 정서에 휘말렸을 때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심리학에 따르면 고요함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대뇌의 기억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창의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또한 심신이 평온한 상태에서는 긍정적인 정서의 영향을 받아 근심과 걱정, 내면의 초조감을 해소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좌절감으로 우울해질 때,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고독한 외로움의 시간을 거름 삼아 더 멀리, 더 크게 뻗어나가는 자신의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