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한때 고전소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던 적이 있다. 그 당시 내가 읽은 책 속에는 모진 시련과 고난을 끝까지 버티고 견디는 인내심과 끈기의 유익함에 대한 글이 류달리 많았다. 고전을 통해 그런 교훈을 자주 접하면서 전통적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끈기와 인내심을 다른 어떤 가르침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였다.

송나라의 문필가이자 정치인이였던 왕안석은 “한순간의 격한 감정을 억누르면 백일의 근심을 면한다. 모든 번뇌는 참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라고 했다. 이 뿐만 아니다. “군자가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것은 보통 사람은 참을 수 없는 것들을 참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 적도 있다.

이처럼 수많은 격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참고 견디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사실 이것은 비단 거창한 성공이나 위대한 성취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아는 지인은 한 인터넷회사에 다니는데 요즘 남보다 힘든 프로젝트를 맡고 할지 말지를 고민하면서 얼마 전 나한테 힘들다고 원망 섞인 소리를 하였다. 난 그 지인에게 “지도부에서 본인의 능력을 믿고 맡긴 프로젝트이니 열심히 해보라”고 다독였으며 “성과를 내고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난 그에게 “크고 작은 모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면서 버티면서 해내는 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전 속에서 만난 수많은 인물들의 삶은 이와 같은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왕 구천은 숙적이였던 오나라 왕 부차에게 크게 패한 후 부차의 노예가 되였지만 그 굴욕을 참고 견디며 부차에게 받은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10년을 하루같이 매일 쓸개를 핥으며 군대를 키운 끝에 결국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중원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한나라 사마천은 죽음보다 치욕스러운 궁형이라는 형벌을 감내하면서 위대한 력사서 《사기》를 집필했고 명나라 리시진은 수십년 동안 직접 산에 올라 약재를 채취하고 먹어보며 약재의 효능을 비교 분석, 연구한 끝에 약물학을 집대성한 《본초강목》을 완성했다.

이들의 인생역전은 우리에게 분명한 사실 한가지를 알려준다. 인생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격이나 기질 혹은 재물이나 지능이 아니라 흔히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정신적 힘, 바로 끝까지 버텨내는 끈기에 있다는 사실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눈앞의 리익에 급급해서 모든 것을 빨리 이루고 성취하려고만 한다.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고,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손에 넣지 못하면 금세 좌절하고 자포자기하며 세상을 원망한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 원하는 바를 성취한다는 건 무수히 많은 좌절과 고통을 참아내며 끝까지 버티고 노력한 결과이다. 때로는 아흔아홉번을 참고 견디였더라도 마지막 한번을 참아내지 못하고 포기해버리는 순간 여태껏 쏟아온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인생에서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은 100메터 전력질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폭발적인 추진력을 가졌다고 해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좌절을 극복하며 길고 긴 인생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는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렬한 사회에서 우리의 경쟁자들은 우리와 동등한 아니, 우리보다 월등한 지식과 재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때 절대적인 승리를 차지할 수 있는 관건이 되는 것은 강인한 끈기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는 힘이다. 끝까지 버티고 이겨내는 사람만이 최후에 웃을 수 있고 위대한 승리자가 될 자격을 가진다. 력사는 그러한 진리를 립증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힘은 당신이 아주 작은 소망에서 원대한 꿈까지 한단계씩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가며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