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새끼를 밴 야생 암컷 코끼리가 철도 선로 린근에서 진통을 겪자 운행하던 렬차가 멈춰서 기다리는 감동적인 일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각)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프리프레스저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의 바르카카나역과 하자리바그역 사이를 지나는 철도 구간에서 한 야생 암컷 코끼리가 선로 린근에서 진통을 시작했다.
당시 새벽 3시께 해당 구간을 통과하려던 석탄운반 렬차는 이를 지켜보던 철도 통제실의 련락을 받고 2시간 동안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해당 장면은 현장에 있던 철도산림청 직원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렬차운행이 멈춰있는 동안 코끼리가 선로 린근에서 2시간가량의 산통 끝에 무사히 새끼를 낳는 장면과 어미가 갓 태여난 새끼를 지키듯 선로 옆에 서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날이 밝아오자 숲속으로 돌아가는 어미와 새끼 코끼리의 모습도 포착되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이게 바로 동물과 인간의 공존이다.” “기관사가 출산을 기다려준 덕분에 두 생명이 살 수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다.” 등의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인도 환경부 부펜데르 야다브 장관은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을 재공유하며 “인간과 동물의 우호적인 공존을 보여주는 사례를 알리게 돼 기쁘다. 코끼리가 새로운 생명을 낳을 수 있도록 도운 지역 부문의 로고와 섬세함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선로와 코끼리 서식지가 겹치는 지역이 많아 코끼리와 렬차간 충돌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막기 위해 최근 인도 철도부문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감시시스템을 시험 도입중이며 일부 주에서는 산림청과 기관사들이 왓츠앱을 통해 코끼리무리의 이동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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