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략탈당했던 고전 명화가 무려 80여년 만에 아르헨띠나의 한 주택 매물 사진에서 발견되여 화제가 되고 있다.
8월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린근에 있는 한 해안 도시의 매물로 나온 한 주택의 사진에서 나치가 략탈해간 미술품으로 지정된 주세페 기슬란디의 작품 <녀인의 초상>이 발견되였다.
주세페 가슬란디는 로코코 시대의 이딸리아 화가로, 베르가모 부근의 보르그 디 산 레오나르도에서 출생하여 베르가모에서 사망했다. 베네찌아에서 미술을 배웠으며 초상화 및 풍속적 초상화를 잘 그렸다. 특히 1730년─1740년대에 예리한 성격묘사와 다채로운 색채를 조화시킨 귀족들의 초상을 많이 그렸다. 대표작으로는 <이사벨라 가모치 데 게라르디이의 초상>(1730경, 베르가모, 아카데미아 미술관) 등이 있다.
<녀인의 초상>은 원래 화란의 미술상인 자크 구드스티커의 소장품으로, 1940년 나치 점령 당시 강제로 빼앗긴 뒤 화란 미회수 문화유산 목록에 올라있는 작품이다.
구드스티커는 독일군의 침공을 피해 탈출하다 사고로 사망했으며 그의 1100여점에 달하는 작품들은 나치 고위 간부인 헤르만 괴링이 헐값에 매입했다.
전쟁 후 일부 작품은 회수되여 화란의 국립미술관에 전시되였고 2006년에서야 202점이 유가족에게 반환되였다. 그러나 이번에 소재가 확인된 <녀인의 초상>은 당시 반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화란 매체 AD는 전쟁 당시 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이 괴링의 측근이자 나치 관리였던 프리드리히 카트기엔의 소유였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카트기엔은 전쟁 후 스위스로 도피한 뒤 브라질과 아르헨띠나에서 생활하다 1978년 사망한 인물이다.
매체 AD는 수년간 아르헨띠나에 사는 카트기엔의 두 딸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그들의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부동산 사이트 링크를 확보했다. 이어 그 사이트에 있는 사진에서 거실 쏘파 우에 걸려있는 <녀인의 초상>으로 추정되는 그림작품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사진 속 그림이 실종된 기슬란디의 진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화란 문화유산청 연구진은 실물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복제품일 리유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구드스티커의 유족측은 “략탈당한 모든 작품을 되찾아 그의 유산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이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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