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바로크(16세기말부터 18세기 중엽까지 유럽에서 류행하던 일종의 예술형식) 시대 독일음악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년-1750년)가 오르가니스트(风琴手)로 활동하던 시절 작곡한 오르간 작품 두곡이 32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현지시간으로 18일, 독일매채 MDR방송에 따르면 그동안 작곡가 미상으로 분류돼온 이 두곡이 전날 바흐가 생전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던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 화란 출신 오르가니스트 톤 코프만의 연주로 처음 공개됐다.
발표행사에는 볼프람 라이머 독일련방 문화부 장관과 부르카르트 융 라이프찌히 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공연은 바흐 아카이브(存档)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악보는 발표와 동시에 라이프찌히의 출판사 브라이트코프&헤르텔을 통해 출간돼 대중에 배포됐다.
이번에 공개된 두 작품은 ‘D단조 샤콘과 푸가’와 ‘G단조 샤콘’으로 각각 BWV1178과 BWV1179라는 새 작품 번호가 부여돼 바흐 작품집에 정식 등재됐다. 바흐의 작품 목록에 신작 번호가 추가된 것은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발견은 바흐 연구 권위자이자 바흐 아카이브 창립자 피터 볼니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마침내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며 “이 작품들은 바흐의 제자 잘로몬 귄터 욘이 1705년에 필사한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볼니는 1990년대초 벨지끄 부류쎌 왕립도서관의 디지털 목록에서 두 샤콘(18세기 에스빠냐에서 탄생한 댄스곡)이 포함된 필사본을 처음 발견했으나 악보에 작곡가 이름과 서명이 없어 수십년간 작자 미상으로 남아있었다.
볼니는 악보의 음악적 특징, 필체, 워터마크(水位标志) 등을 분석한 끝에 해당 필사본이 욘이 기록한 바흐의 오르간 작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이 작품들은 양식적으로 당시 바흐의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있지만 다른 작곡가의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견에 대해 라이머 장관은 “바흐가 수백년의 시간을 넘어 병 속에 담긴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융시장은 “30년 넘는 연구 끝에 이 작품들이 바흐의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은 연구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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