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제로석간》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몇개월 전에 산동성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30대 녀성 손씨는 머리카락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면서 왼쪽 귀와 두피, 안면 일부가 심각하게 손상되는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긴급 호송되였다.
환자가 입원했을 때의 부상상태는 그야말로 ‘파괴적’이였다. 머리와 얼굴 피부가 크게 결손되고 두개골이 직접 외부에 로출되였을 뿐만 아니라 부러진 왼쪽 귀 주변 두피의 미세한 혈관까지 찢어져 엉망진창이였다. 특히 심각한 것은 상태를 자세히 검사한 결과 손씨 녀성의 두개골 로출면의 혈관이 비록 남아있었지만 대부분 심하게 손상되였는가 하면 벗겨진 두피는 기계내에서 장시간 압착되여 조직이 손상되고 수술 후 괴사위험이 매우 높았다. 왼쪽 귀를 완전히 분리하여 봉합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혈관은 0.2~0.3밀리메터에 불과하여 머리카락보다 가늘었다. 비록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귀 주변 혈관과 신경의 파렬이 광범위해 즉각적인 재부착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게다가 수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귀를 먼저 건강하게 회복시킬 시간도 필요했다.
거듭되는 고민 끝에 의료진은 귀조직의 생존을 위해 혈류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다른 신체 부위로의 ‘이소성 생착’을 결정했다. 의료진은 피부가 얇고 혈관직경이 귀와 류사한 발등이 미세혈관 련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소성 생착’ 대상 부위로 선택했다.
이어진 수술은 10시간 이상 진행됐다. 의료진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과 바늘을 리용해 0.2~0.3밀리메터 굵기의 혈관을 하나씩 찾아 련결했다. 또한 수술 직후 며칠 동안은 혈류 불안정으로 귀 조직이 다시 괴사할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 끝에 귀는 점차 정상적인 혈색을 되찾으며 생착에 성공했다.
손씨 녀성은 이후 5개월 동안 발등에 귀가 붙어있는 상태로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외출할 경우에는 압박을 피하기 위해 헐거운 신발을 신었고 혈류 확보를 위해 일정한 속도로만 보행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의료진과의 긴밀한 련계를 유지하며 그 어떤 변화가 있으면 즉시 련락했으며 일정 시간마다 걸어서 병원에 와 재검사를 받았다. 의료진은 부상 부위의 혈운과 신경 회복 상태에 따라 상처의 조직 안정성을 평가하고 조금씩 회복 계획을 조정했다.
충분한 회복 기간을 거친 뒤 의료진은 지난 10월, 생착된 귀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재이식 수술에 나섰다. 절단 당시 손상된 두피의 혈관과 신경이 변형된 상태여서 상당한 난이도가 요구됐지만 미세현미경을 리용한 정교한 조직 분리 작업 끝에 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의료진은 “절단된 조직을 즉각 재부착할 수 없는 경우 다른 부위에서 혈류를 확보해 조직을 살리는 생착과정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번 사례는 기능과 형태 보존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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