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외 6수) □ 리명자
# 비움
아홉을 가졌더니
열마저 채우려오
채워도 허기진 속
달랠 길 있으랴만
움켜쥔
이 손 펴려니
오랜 시간 걸리오
#나이
해마다 찾아와선
하나를 더해주니
덤으로 주름 늘고
흰 서리 짙어가도
예쁘게
익어가는 길
어른 되는 삶이여
#해탈
욕망과 허영심에
심신이 지쳤건만
하나 둘 내려놓고
마음을 비웠더니
눈 앞에
행복의 문이
손 흔들며 반기네
#고향집
싸리문 밀어보니
얼룩이 마중오고
구수한 된장 냄새
누룽지 긁는 소리
외양간
쪽지게에선
아빠 냄새 풍기네
#가을 나무
푸름을 잃어가며
고열에 시달리다
찬 이슬 불씨되여
훨 훨 훨 타오르오
들고 온
지난 이야기
익어가는 삶이여
#안해
꽃 되여 나비 불러
오월의 사랑되고
치마폭 스친 바람
옷깃을 여며주니
원망을
날려 보내며
피워올린 밥 향기
#봄 편지
노오란 엽서 한장
개나리 들고 오네
진달래 기다리다
얼굴을 붉히는데
꽃잎에
적힌 봉투에
벌 나비도 보내오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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