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산세, 울창한 겨울숲… 신선이 노니는 장백대지

2024-01-15 09:00:38

겨울의 로야령은 한폭의 수채화 같다. 하얀 눈이 산을 뒤덮고 푸른 소나무가 눈밭 사이로 우뚝 솟아있다. 맑은 계곡에는 얼음꽃이 피여나고 숲속에서는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온다.

겨울의 이곳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려행지이다. 로야령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추위 속에서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눈과의 황홀한 만남, 이곳은 신비롭고 매력적인 탐방지이다.

눈과의 황홀한 만남, 이곳은 신비롭고 매력적인 탐방지이다.


화룡과 안도의 경계에 자리한 로야령, 해발이 1676.9메터로 겨울에 적설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적설기가 길고 무송이 뒤덮여 ‘설령’으로도 불리운다. 하염없이 이어진 뭇산에 하얀 눈꽃이 만발하여 절경을 이뤘다. 어중간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폭설을 만나면서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이다.

로야령 정상에 위치한 장백산설령풍경구는 이른아침부터 벌써 설경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온통 은색으로 버무려진 산야는 푸른 하늘, 하얀 구름과 조화를 이루며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방불케 한다. 웅장한 산세와 울창한 겨울숲,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이곳,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티없이 맑은 날씨에 저 멀리 장백산이 보일 듯싶은 쪽으로 눈을 돌렸다. 백발을 날리는 신선과 같은 장백산이 저 멀리 보인다. 아름다운 겨울의 절경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인간이 사는 대지와 신선이 노는 하늘을 분간할 수 없게 만든다.

멀리 광동에서 왔다는 관광객들, 스노모빌을 타고 설령풍경구 정상으로 달릴 수 있지만 아름다운 눈을 느슨히 만끽하기 위해 도보를 택했단다. 겨울산행의 매력은 눈 덮인 산속을 가로지르며 비경을 음미하는 짜릿함에 있다.

소복이 내려앉은 하얀 눈이 나무가지들을 감싸안고 환상적인 꽃바다로 넘실댄다. 처음 이런 설경을 마주한다는 이들, 순간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겨울관광의 묘미를 만끽하고 있다.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숲속을 거니는 것은 정말 행복한 경험입니다. 특히 새벽녘의 설경은 정말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은빛으로 물든 산과 구름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관광객은 행복에 겨운 표정을 짓는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파란 하늘 아래 일망무제한 백설세계, 관광객들은 그 속에서 색다른 탐험을 즐긴다.

스노모빌을 타고 강풍을 헤치며 5분가량 정상을 향해 달리다 보면 또 다른 은빛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철 푸른 소나무도 두터운 흰옷을 갈아입었고 대지는 포근한 해살에 눈부시게 반짝인다.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풍경구 정상에서 만나게 되는 귀염둥이들, 순한 순록무리이다. 관광객들을 보자 먹이를 얻으려고 우르르 몰려든다. 순록과의 첫 만남에 조금 당황했지만 먹이를 주면서 순간 친해지는 관광객들, 매력 넘치는 동화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올해 장백산설령풍경구는 관광객들을 위해 스노모빌, 마파리, 순록원 등 다양한 빙설체험종목을 마련했는데 순록원은 면적을 확장하고 순록 마리 수도 3배 늘였다. 눈썰매, 스키 등 놀이도 새로 추가됐다.

장백산설령풍경구 경리인 장경립은 “무송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우리의 무송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남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현재 풍경구를 찾는 관광객이 일평균 1000여명인데 아직 절정기가 아닙니다. 방학이 정식으로 시작되면 늘어날 관광객수에 대비에 풍경구는 도보로선과 스노모빌, 마파리 로선을 분리하고 몇갈래 나무잔도를 추가하여 관광객들의 안전을 담보하게 됩니다.”라고 전했다.

하얀 밀림이 색다른 랑만과 추억을 선사하는 이곳, 이곳에 오면 모두가 순백의 세계에 마음을 빼앗긴다.

장백산 대지가 품고 있는 관광지는 설령 뿐만이 아니다. 망망한 장백림해 원시림의 생태환경을 그대로 품고 자연미의 절정을 자랑하는 대희대하풍경구도 있다. 올해 처음으로 겨울관광을 시작한 풍경구는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인파로 고요함을 깨고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혹한에도 얼지 않는 고동하가 산세를 따라 유유히 흐르면서 겨울에 또 다른 생기를 불어넣는다. 서로 다른 자태를 뽐내는 나무들이 흐르는 물과 어울려 색다른 운치를 자랑한다.

설령을 들렀다 시간 여유가 생기면, 아니 무조건 꼭 들러봐야 하는, 장백산맥이 품고 있는 또 다른 명소이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