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싸움소들의 진정한 승부가 펼쳐진다. 목 감아 돌리기가 주특기인 ‘날쌘돌이’와 뿔걸이가 주특기인 ‘뿔짱’이 맞붙었다. 담대무쌍한 박진감, 서로의 무게를 버텨내는 소들의 입술이 푸르르 떨리고 관중석 칠십 로인의 울대에도 파란 피줄이 솟는다.
19일, 두만강문화관광축제를 맞으며 두만강투우장에서 싸움소들의 박진감 넘치는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도문시인민정부가 주최하고 도문시농업농촌국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는 투우대회와 미모선발대회로 나뉘여 진행되며 중국조선족의 무형문화유산과 연변 조선족의 전통풍습을 보여주는 중요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선발대회 순서에서는 도문시에서 온 연변소 44마리가 나이와 털색갈에 따라 성축조(2살 이상), 유축조(2살 미만), 어미소와 새끼소로 이루어진 모자소조 등 세그룹으로 나뉘여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참가한 연변소들은 머리에 붉은 꽃을 달고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주인에게 이끌려 심사대를 지나는 소들은 저마다 독특한 자태를 뽐냈다. 성축조 6번 소는 침착하고 우아한 자세를, 11번 소는 목을 길게 빼고 심사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는 듯 했다. 유축조 2번 소는 넘치는 활력으로 힘을 과시하며 주인과 밀고 당기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모자소조에서는 어미소의 의젓하고 온화한 모습과 새끼소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어우러져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심사위원들은 소의 외모 특징과 체격 등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각 조의 우승자를 가려냈다.
장안진 하동촌의 소사육 농가인 왕희념이 모자소조 조합으로 선발대회 1등을 차지하며 3000원의 상금을 받아안았다.
15년간 소를 키워온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올해까지 우승이 세번째이다.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선발대회가 끝난 뒤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드디여 소싸움대회가 시작되였다. 도문시, 왕청현, 훈춘시 등지에서 온 소 16마리가 짝을 지어 승부를 가리기 시작했다. 공격하고 방어하는 공방전을 거듭하는 싸움소들의 뚝심이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만강투우장은 동북3성에서 유일한 소싸움 전용 경기장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 연변소의 뛰여난 품종 장점과 독특한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연변소 브랜드 구축과 도문시 문화관광산업의 융합발전을 추진하는 데 무게를 두고 기획되였다.
도문시농업농촌국 국장 장립민은 “2002년부터 도문시는 소싸움 축제를 이어왔다. 이 행사는 연변소의 유전자원 보호, 개발 및 활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농가들의 소사육 의욕을 효과적으로 높여 산업 능률 증대와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전했다.
최근년간 도문시에서는 대규모 소 사육장, 합작사 및 개인 농가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기반시설과 경영관리 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되였다. 또한 도문시는 전통 소싸움 풍습을 현대적인 레저문화산업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소싸움 경기와 관련 전시 행사를 규모화, 규범화, 시장화로 발전시켜 지역 특색자원을 보여주는 중요한 창구로 만들고 있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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