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과학》은 최신호의 표지에 붉은색과 노란색의 화려한 날개를 자랑하는 나비의 모습을 실었다.
이 종류의 나비는 화려한 겉모습에 걸맞게 독특한 취향을 갖고 있다. 짝짓기를 할 배우자를 찾을 때 날개의 모양을 따져본다. 사람이 외모에 주목하듯 나비도 짝을 선택할 때 시각적 정보에 기반한 ‘용모’를 따진다는 것이다. 나비들에게서 이 같은 구애 습성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나비들의 독특한 구애 습성이 어떠한 유전적 기제로부터 비롯되는 지는 그동안 학계의 수수께끼였다. 미국 록펠러대학교의 마테오 교수 연구팀은 두 종류의 나비가 날개 류형에 따라 배우자를 선호하는 양상과 이 같은 행동의 기반이 되는 유전적 기제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과학·진보》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날개 색갈의 선호도 차이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서식지가 겹치는 나비들을 비교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유전자가위를 사용해 3가지 종류의 나비가 구애활동을 할 때 발현되는 각 유전자를 잘라 분석하면서 행동의 변화를 관찰했다. 유전자의 개체군 분석을 통해 이들 유전자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짝짓기 상대로 붉은색 날개 류형을 선호하는 두 종류의 나비는 선명한 붉은 날개를 가진 상대를 발견했을 때 동일하게 특정 유전자가 높은 수준으로 발견됐다. 흰 날개를 선호하는 다른 한 종류의 나비는 구애 행동을 할 때 독특하게 다른 유전자가 더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였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확인된 나비의 유전자는 배우자를 선호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는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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