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군중 대피 안치
“빨리 와주세요. 차가 눈에 묻히고 두 아이가 추위에 떨고 있어요!” 11일 17시 47분, 내몽골 훌룬부이르시 신바얼후좌기 차강변경파출소에 걸려온 전화에서는 다급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고인은 리나라고 하는 녀성인데 그날 그는 대여섯살 된 두 아이를 데리고 급히 로인에게 혈압약을 갖다주려 가던중 301번 국도에서 운전하던 차에 사고가 났다. 가시거리가 극히 낮아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눈 속에 빠졌고 차문은 변형되여 열 수가 없었으며 점점 폭설에 뒤덮이게 되였다. “차 안 온도가 계속 내려가고 유리마저 얼었지요.” 아찔했던 그날을 떠올리면 리나는 아직도 가슴이 쿵당거린다고 한다.
당시 한파가 훌룬부이르를 휩쓸고 있었다. 광활한 지대는 순간풍속이 9급을 넘었고 기온은 섭씨 령하 30도까지 떨어졌다. 적설이 분당 2센치메터의 속도로 쌓이고 가장 두터운 곳이 1.5메터에 달했다. 변경도로는 거의 전부 눈에 뒤덮였다.
경찰용 탐조등을 들고 경찰 류군 등은 폭설에서 차체가 기울어진 리나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 안에서 등산복으로 두 아이를 감싸안은 리나가 차유리의 얼음을 반복해 긁으면서 구조신호를 남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경찰들이 빠르게 차유리를 깨고 리나와 두 아이를 구출하여 파출소로 데려갔다. 류군은 쉴 틈도 없이 동료들과 함께 눈보라를 뚫고 다른 구조현장으로 달려갔다…
리나와 마찬가지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더 있었다. 몽골국 운전기사 바투토거토는 폭설이 다가올 때 아르하싸터 통상구로 물건을 배달할 계획이였다. 그런데 신바얼후우기 경내의 331번 국도에서 적설에 갇히고 말았다. 12일 새벽 2시경, 바투토거토가 자신의 위치를 경찰에게 발송할 때 휴대폰 배터리량이 8%에 불과했다. 실외 기온은 섭씨 령하 33도까지 떨어졌다.
“뜨거운 물과 얼음 깨는 도구를 챙기시오!” 신고를 받은 후 보그드울라 변경파출소 지도원 조복귀는 2개의 보온병을 쥐고 차를 몰고 쏟아지는 눈 속으로 들어갔다. 3시경, 경광등이 적설에 절반 이상 묻힌 흰색 봉고차를 비추었다. 봉고차 운전실에는 바투토거토가 솜옷을 들쓴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차문은 얼음과 서리로 꽁꽁 얼어붙어있었다.
조복귀가 차에서 뛰여내려 삽을 휘두르며 적설에 묻힌 바퀴의 눈을 제거했다. “움직인다!” 경찰들이 눈보라 속에서 쉴 새 없이 삽을 휘두른 보람으로 마침내 봉고차가 앞으로 미끄러지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20시간 가까이 지속된 이번 긴급구조에서 훌룬부이르 변경관리지대는 연 2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하여 216명의 군중을 긴급 대피, 안치하고 87킬로메터에 달하는 도로를 소통했으며 가축 1200여마리를 구조했다. 13일 새벽까지 현지 도로의 적설은 거의 제거되고 통행이 회복되였다.
눈보라가 지나간 후 리나는 재차 변경파출소를 찾아 경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두 아이는 경찰아저씨들을 ‘슈퍼맨’이라 불렀다. 바투토거토의 봉고차는 화물을 싣고 국경을 지나 귀국했다. 떠나기 전 그는 밤새 쓴 감사편지를 경찰에게 건넸다. 편지에는 “당신들은 경찰이자 더우기 초원의 진정한 영웅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인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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