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이제 온난화를 넘어서 ‘끓어번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최근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세계 곳곳에서 지독한 더위가 계속되여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무더위를 버텨내려면 도시 곳곳에 ‘그늘’을 만드는 게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켈리 부교수, 애라조나주립대학의 아리앤 부교수 등은 국제학술지 《자연》 최신호에 기고문을 발표하면서 “도시에 그늘체계를 설치하는 건 시민에게 전력과 대중교통을 공급하는 것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늘을 통해 해빛에 덜 로출되는게 더운 온도에 외부활동을 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절감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도시 계획에서의 ‘그늘 체계’란 도로변 나무 아래, 빌딩, 벽 아래 등 시민이 해빛을 피해 잠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뜻한다.
그늘은 태양복사열의 한 종류인 단파복사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단파복사엔 자외선과 가시광선이 포함돼 있는데 이 둘은 야외활동시 인체가 편안함을 느끼는 ‘적절한 온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이다. 또 바닥 표면이 빛을 반사해 내뿜는 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온다습한 열대지방은 그늘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최소 섭씨 20도에서 40도까지 열 차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기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바깥에서 직사광선을 쬐는 사람이 실제로 체감한 온도는 80도쯤 된다. 태양으로부터 내리쬐는 열에 길바닥에서 올라오는 표면온도가 더해지면서 실제 체감 온도는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같은 날 그늘 아래 서있는 사람은 딱 대기온도 정도의 온도만 체감한다.
도시 계획을 짤 때 대기 온도나 편의시설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시민이 겪는 체감온도에 기반한 그늘 시설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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