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처럼살 수 없을가(외 4수)□ 전광덕
가는 젊음을 잡느라
오늘 늙음 막느라
애써도 강물 찌르기
불볕이 마구 쏟아져도
한설이 몰아쳐도
청정한
솔처럼 살 수 없을가
제풀에 한숨 나는데
청산이 나를 다독인다.
봄아씨
봄아씨 와
산야를 다독이니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초목마다 눈뜬다
비로서
잎이 피고 꽃이 피여
간 곳마다
푸른 세상이요
꽃세상이라
온 세상 우러러보는
자애로운 천사여.
안개
천국 고찰단에
뽑히운 행운도 만복인데
속을 비운게
너무나 별스러워
서로 볼을 비비며
손잡고
둥실둥실 춤추는 안개
신선나라 고찰길에
새봄의 축복 전하고
하늘 절승 구경하련다
가다가 힘들면
해빛을 타고 간다.
가을바람
가을바람이 일어나
열매를 다독이니
팔방서
울리는 소리 즐거워라
벼알이 익는 소리
옥수수 알이 익는 소리
콩알이 익는 소리
밀알이 익는 소리…
그리고
익은 과일들이
마음에 뚝뚝 떨어져
둥둥 북친다
소리소리 글소리
삶이 꽃피는 소리.
해와 땅
낳고 젖 줌은
땅이 천직이요
정기 주고
슬기 줌은
해의 천직이라
초목이
흥왕 키우는 데는
땅은 엄마
해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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