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시장을 찾는 젊은이들 □ 리련화

2023-08-18 09:20:15

SNS를 보다가 우연히 <연길 서시장은 재래시장계의 천정급>이라는 글을 보았다.

상해에 살고 있는 그녀는 려행전문블로거인데 “국내 수많은 재래식 시장을 둘러보았지만 나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시장은 연길서시장 뿐이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가 보여준 포장박스 안에는 서시장에서 구매한 장백산인삼, 고구마가마치, 마른 명태, 송편, 찰떡 등이 올망졸망 들어있었는데 그녀는 서시장의 위치와 판매품목은 물론, 외지사람들이 서시장앱을 다운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방법까지 소상히 가르치고 있었다.

장보기는 줄곧 주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 연길서시장이나 ‘수상시장’에 가보면 젊은이들의 모습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각종 반찬이나 떡, 순대, 건어물, 막걸리 등 다양한 민속음식매대 앞에는 관광을 온 젊은이들이 줄을 서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골목골목마다 하루가 멀다하게 늘어나는 마트에 밀려 생존이 위협받기도 했던 재래식 시장, 그런 재래식 시장이 이제는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되다니, 무엇이 젊은이들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을가?

청년들이 재래식 시장을 찾는 경향은 전국적 현상이다. 신화넷과 모 빅테이터 통계 블로그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한달 사이 ‘재래식 시장’ 검색량이 120% 증가했고 SNS에 발표된 관련 내용물이 110% 증가했으며 댓글량은 170% 증가했다. ‘재래식 시장’을 검색한 사용호중 20세-35세가 70%를 초과했고 그중 60%가 녀성이다. ‘소홍서’의 <재래식 시장 관광 가이드> 화제는 6062.1만차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재래식 시장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에는 반려견샵, 커피숍, 책방 등도 재래식 시장에 입주하면서 시장이 더욱 ‘젊어지는’ 추세이다. 재래식 시장을 찾는 젊은이들은 “재래식 시장이 쇼핑쎈터보다 더욱 아늑하고 인정이 느껴져서 힐링이 된다.”고 댓글에 적었다.

한 고장의 인정세태를 료해하려면 시장으로 가라고 했다. 특히 연변의 시장은 민족특색이 짙고 인심이 후하며 관리가 따라가고 환경이 깨끗해서 더욱 관광객들의 발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재래식 시장은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정감 있는 장소로, 마트나 쇼핑쎈터에서는 진작 사라진 오래된 물건들도 찾아볼 수 있고 그제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플라스로 작용한다. 한편 젊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시장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수요에 발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그들이 주머니를 열게끔 다양한 마케팅을 고안하는 등 열을 올리면서 량성 순환을 가동시켰다.

요즘의 서시장은 옛날의 서시장이 아니다. 그제날의 어지럽고 질척하던 뒤골목까지 요즘은 산뜻하게 면모일신했다. 가게 앞에 일매지게 세워놓은 막걸리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포장된 민속음식이며… 그 거리를 걷노라면 구경거리도 많고 옛날 생각도 새록새록 나서 가끔씩 장도 보고 산책도 할겸 자주 들르게 된다.

재래식 시장에 몰리는 젊은이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웃집의 따뜻한 구들목과 밥상에서 포근한 정을 느끼듯이 이 도시의 따뜻한 인정세태를 찾아서 느끼고 재래식 시장의 옛날 맛을 더듬기 위해서가 아닐가?

요즘의 시장은 환하고 깨끗한 환경, 구전한 품목, 큐알코드로 손쉽게 결제가 가능한 것까지 모두 젊은이들의 취향저격이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몰릴 수밖에. 맛보고 구경하고 정취까지 느끼고… 하루 일정을 잡아도 충분할 만큼 많은 것을 품은 우리의 재래식 시장이다.

시장이 붐벼야 사람이 산다. 청년들이 모여드는 시장, 활력 넘치는 풍경에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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