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문화, 그리고 ‘글밤’의 꿈…

2023-08-25 09:07:00

‘글이 숨쉬는 밤에’ 략칭 ‘글밤’이라는 문화계정을 개설하고 활기차게 이끌어가고 있는 김수연(1983년생)을 만난 것은 지난 여름이였다.

고향이 화룡인 김수연은 화동사범대학에서 사회학과를 전공했다. 문학애호가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는 기성 작가였다. 시집 《그대 시가 되여 내게로 올 때》를 출간했고 그녀가 작사한 여러수의 가사가 연변텔레비죤방송국 매주일가로 방송되였으며 최근에 창작한 <승리하자, 우리 연변 하나가 되여>는 연변축구장에서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인기가요로 널리 불리우고 있다.

“저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오지랖이 넓은 애라고 소문났습니다.”    

활달한 성격에 걸맞게 자기의 견해에 거침없었다.  

“가슴이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해야 된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바로 글쓰기이다. 기억에 남거나 강한 느낌을 줬던 일들을 글로 남겼고 그것이 창작으로 이어졌다. 어찌보면 쓴 것이 아니라 씌여졌다고 말하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2017년 여름 김수연과 그의 동아리들은 ‘글밤’ 계정을 신설, ‘감성과 문화가 피여나는 곳’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행동에 옮겼다.

‘글밤’ 제1회 강연콘서트.

‘귀향특집’, ‘80후 조선족작가 특집’ 등을 조직하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계정을 활성화시켰다. 2019년 김수연과 그의 동아리맴버들은 상해 조선족들과 세계가 하나로 어울릴 수 있는 력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볼 당찬 꿈을 기획하고 연변의 유명 가수들과 개그맨들을 청하여 온라인을 통한 생방송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기업인들을 동원하고 민족사회를 동원하여 활동을 밀고나갔으며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인기프로인 <주말극장> 연출을 담당했던 김영건을 연출로 초청했다.

상해 조선족사상 첫 조선족가요소품콘서트는 성황리에 펼쳐졌다. 감성 깊은 노래들은 현장을 찾은 1200여명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김수연은 응원의 손길을 보내주었던 고마운 분들을 평생 잊을 것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2000년에는 석화, 한영남, 모동필, 김금희, 리은실 등 세대별 조선족대표작가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문학의 봄이 오면 삶에 꽃이 핀다>, <삶은 어떻게 문학이 되는가>라는 특강을 조직했고 2021년에는 조선족력사인물 온라인 공익강연 시리즈 <잊혀지지 말아야 할 력사 속의 등대-우리에게는 그들이 있다>를 펼치고  주덕해, 김학철, 윤동주, 정률성 등 력사인물을 집중 조명했다.

2022년 김수연과 그의 동아리들은 ‘예능으로 보는 우리 민족 이주이야기-<뿌리 캐는 녀자들>’을 기획하고 촬영에 나섰다. 장백산도 찾고 두만강도 찾으면서 우리의 력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극본은 물론 연출 역시 김수연의 몫이였다.

프로듀서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였지만 “꼭 해야 된다.”는 마음의 웨침이 그로 하여금 메가폰을 잡게 하였다.

그들이 내놓은 영상작품을 본 방송분야에서 퇴직한 한 인사는 “처음으로 시도한 영상작품 치고는 너무나도 잘되였다.”고 하면서 “김수연은 훌륭한 프로듀서다.”라고 칭찬했다.

2020년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우리 민족문화 요소를 제품에 담아낸 ‘글밤 굿즈 시리즈’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고 ‘글밤’ 활성화로 민족문화의 전승과 전파를 위한 일에 올인하고 있다.

오지랖이 넓은 사람답게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조선족가요소품콘서트’를 조직하기 위해 청도를 찾았다.

김수연은 조선족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집결된 청도를 주무대로 각 지역을 련결시키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꾸준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연변축구가 갑급리그에서 선전하자 그는 또 오지랖 넓게 응원가를 써냈다.

그녀가 즉흥적으로 써낸 <승리하자, 우리 연변 하나가 되여>는 그린 작곡, 량송호 편곡, 리진경의 노래로 인차 전파를 탔고 연변축구구락부의 지정응원곡으로 되였다.

18세 소녀처럼 하많은 꿈을 가진 그녀를 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만 같았다.

문득 ‘글밤’ 계정에서 본 글이 떠올랐다.

“한줄기 바람이 노래가 될 때까지

한송이 들꽃이 사랑이 될 때까지

소중한 그대가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될 때까지…”

‘글밤’의 꿈이 익어가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왔다.

  허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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