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발 늦게 가는 단풍, 만산홍엽 가을과 마주하다

2023-10-16 08:36:59

한총령에는 조용하면서도 근사한 풍경이 숨어있다.


찬바람이 불어든다. 울긋불긋 단풍물결이 그 바람을 타고 속도를 붙인다. 여차하면 높바람에 이 아름다운 계절을 실어보내야 한다.


올해 단풍은 례년보다 조금 늦게 찾아와 10월 중하순에 절정을 맞는다. 나무들이 겨울나기를 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인 단풍, 우리 지역은 단풍시즌이 되면 모든 땅이 단풍으로 울긋불긋하다.

그중에서도 올가을 꼭 가보면 좋을 단풍명소를 골라보았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도심 속 단풍도 좋지만 꼭 제대로 된 단풍의 절정을 봐야겠다면 돈화시의 서남부, 201국도를 타고 45킬로메터 되는 쪽에 위치해있는 한총령단풍잎홍색관광구를 추천한다.

마지막 단풍이 잠시 머물고 있는 지금, 잠시나마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붉게 타오르는 나무숲, 봄꽃보다도 더 아름답다는 곱게 물든 단풍과 마주했다. 단풍 만큼 우리도 스르르 곱게 물들어가는 기분이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던 어느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단풍 만큼 물들어가는 이 계절에 이곳은 가을이 선사하는 환상의 선물이다.

조용하면서도 근사한 풍경이 숨어있다. 물들어가는 단풍이 고요한 정취와 어우러져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말 그대로 아쉬운 계절의 화려함이 동행하는 환상적인 가을과 마주했다.

길 량쪽으로 풍성한 나무잎 덕분에 울긋불긋한 단풍 턴넬이 만들어지는데 이 광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천연림지대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뛰여난 풍경이 이곳의 자랑거리이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단풍길을 걷다가 발치에 떨어진 락엽을 주어보면 손바닥보다 훨씬 큰 것도 있다. 떨어지기  전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잎이 이리도 컸다. 떨어지는 잎을 보며 나무 아래 가만히 있어본다. 고요히 저물어가는 계절의 시간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큰 키 만큼 하늘을 다 가려버린 나무의 잎은 노랑, 주황빛으로 물들어져있다. 길 한가운데서 우를 올려다보면 노을이 지는 게 아닐가 싶을 정도로 단풍이 하늘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흔히 단풍이 물들 땐, 산에서 또는 우에서 내려온다고 한다. 가을 산에 오른 이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하루밤 사이에 단풍 드는 풍경을 말한다. 정말이지 단풍을 보노라면 홀연히 만산홍엽을 실감하고도 남는다. 이 경이로움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잠시나마 머무는 맛과 흥이 절로 난다.


단풍나무 종류가 다양하며 공기 속에 음이온 함량이 많은 한총령관광구는 길림성삼림건강양생기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총령에 사람들이 찾아드는 건 단지 단풍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풍부한 홍색문화 력사자원으로 길림성 홍색교양기지, 국방교양기지로 평의되기도 했다.

동북항일전쟁사에서 유명한 전역인 한총령매복전의 전적지가 바로 한총령관광구에 자리해있다. 전적지에서 여러발의 탄알을 맞은 ‘영웅나무’와 보존도가 높고 작전흔적이 선명한 동북항일련군 한총령밀영유적이 고스란히 보존돼있다. 아울러 전국에서 처음으로 밀영문화를 반영한 동북항일련군 한총령밀영문화전람관과 개혁개방 전후의 장백산삼림민속문화 변혁을 보여주는 장백산삼림문화박물관이 마련돼있다.

동북항일련군 한총령밀영문화전람관은 한총령단풍잎홍색관광구내에 위치, 부지면적이 1105평방메터이고 건축면적은 552.5평방메터, 전시구역 면적은 870평방메터이다.

동북항일련군 한총령밀영문화를 주제로 한 전람관은 동북항일련군의 주요 인물, 사건, 전적을 둘러싸고 14년간 지속된 동북항일련군의 간고한 투쟁을 전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람관은 5개의 전시구역으로 나뉘며 많은 자료사진, 문헌자료와 군인들의 유물이 소장되여있다.

한총령밀영은 이미 군사과학원, 국방대학, 국가도서관의 관련 전문가 및 중국항일련군 기억프로젝트 전문가들의 현장 고찰, 검증을 거쳐 동북항일련군 밀영유적지 핵심구역으로 확인되였다. 한총령은 동북항일련군이 장기적으로 전투 및 생활한 핵심지역이며 양정우, 위증민, 왕덕태, 진한장 등이 장기 매복 유격전을 펼치던 중요지역이다.

최근 한총령국유림산작업소는 독특한 자연자원과 풍부한 홍색문화자원에 의거해 동북항일련군밀영유적지 유적, 동북항일련군한총령밀영문화전람관, 장백산삼림민속문화박물관, 단풍산장, 홍엽곡 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한총령홍색교양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그 덕에 한총령의 관광열기가 눈에 띄게 뜨거워졌다.

한총령밀영유적지는 선후하여 중국항일련군연구쎈터 한총령연구기지, 동북항일련군정신홍색유전자전승훈련영, 길림성홍색교양기지, 길림성촬영창작기지, 연변중공당사교양기지, 연변간부교양양성기지 등으로 선정되였다.

  글·사진 신연희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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