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연길을 경유하여 온 몇몇 외국인 사업자들과 자리를 같이 했다. 서로 말주머니를 터놓고 한담을 즐기던중 화제가 연변에 돌아갔는데 그들은 금번 행길에 의외로 깊이 받은 인상이 연길사람들의 매너 변화라고 하면서 택시로부터 정부 관원들 그리고 대중서비스 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말표현 수준이 월등한 데다 손짓 몸짓 자세 역시 품위 일급이여서 큰 감동을 받았고 마음도 편했다며 절찬을 쏟았다. 고향의 일이라 귀담아들으며 매너의 가치를 다시 곰곰히 새겨보았다.

인생은 만남의 련속으로 타인과 마주하는 순간부터 나름 대로의 언어 표달이나 몸짓 표현으로 대방에 자기 의중을 전달하게 된다. 하지만 이 표달은 기본적 격식이나 외현(外现)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매너이다. 실생활에서 이 첫인상은 그의 됨됨이 덕목으로 비쳐지고 성숙도를 가늠하는 기본기준으로 각인되고 있다. 그러므로 매너는 사회교제의 출발선이고 대인 접촉의 기초동작이며 내심세계의 외부 표출로 되는 것이다.

오늘과 같은 경쟁시대에 누구나 나름 대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이란 홀로서기 힘 빼기가 아니고 다양한 인맥의 협력을 얻어내고 지어는 경쟁자들과도 소통을 진행하여 그에게 바라는 무엇인가 제공하고 반대급부를 얻어내는 가치 교환식의 획득물인 것이다.

북미의 어느 대학에서 만명을 대상으로 어떤 일에 대한 실패원인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기술이나 전문지식 수준 때문에 실패한 사람은 15% 뿐이고 85%는 사회교제의 차질로 좌절을 빚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타인의 인정과 원활한 교류관계가 있어야 가장 큰 목표 성공의 확률을 가진다는 방증이다. 그러므로 성숙된 매너는 성공 렬차를 탑승하는 승차권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매너는 그 개인의 사고방식, 가치관, 문화수준 등 내면세계의 집합이지만 동시에 그 지역의 사회, 경제, 문화, 교육 상황 등 인문수준을 반영하는 집속렌즈로 되고 시민 소질의 높낮이를 표시하는 청우계로 되고 있다. 즉 지역 사회의 물질 및 정신문명의 생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로 되고 있다. 그러므로 시민 례의는 대외교류, 관광투자, 물류무역 등 경제발전과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데 상당한 파급적 승수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즉 매너가 발산하는 호소력은 지역 성장을 뒤받침하는 무형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존중을 바라는 욕망은 인간의 본능으로서 지극한 매너는 이 자연순리에 부응하는 고상한 교제 행위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언행을 습관화하고 생활화했다면 그는 아름다운 인간 정신의 소유자라고 평가되여 두터운 신임과 매력을 가지게 된다. 타인에게 친절한 심미적 감수를 뿌려주는 미행이야말로 타인을 흡인하는 자기마당이다. 그러므로 성숙된 매너는 참다운 생활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서 그 가치는 대방 존중이라는 의미를 훨씬 초월하는 것이다.

“남의 대접을 받으려면 받으려는 만큼 남을 대접하라.”

남을 공경하고 기쁘게 하는　매너, 이것은 현대인이 지켜야 할 좌우명이고 성공가도를 달리게 하는 필요조건인 동시에 결국 고향 번영을 이룩하는 강력 촉매제로 된다고 결론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