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문단, 희망의 오아시스-1
협회 “생존과 발전의 분수령”…

2023-12-01 08:23:43

연변작가협회 회원 34명, 35만자 분량의 회원작품집 8권 공식출간, 민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련속 11년간 백일장 개최, 해마다 2500여편 작품 발표...최근년간 연변작가협회 청도창작위원회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문단의 '청도현상'은 어떻게 일어나게 되였는지 3기에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고 김기덕 시인을 방문하고 있는 리문혁(우2) 회장.


청도조선족작가협회, 협회가 많기로 소문난 산동 청도에서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역시 그저 그렇게 얼렁뚱땅 생겨난 협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공식명칭은 ‘연변작가협회 청도창작위원회’, 공식 등록된 단체이며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지키기 위한 유지인사들의 혼이 담긴 조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전신은  2007년 12월에 설립된 ‘청도연해조선족문인협회’이며 제1임 회장은 당시 《송화강》잡지사 청도특파원으로 있던 리호원이다.

설립 멤버로는 리상각, 박창묵, 홍영빈, 리호원, 장학규, 김춘택, 리홍철, 조광명, 홍군식, 김명숙, 송련옥,  최균필, 박영희, 김정호이다.

“문학을 즐기는 사람들이 청도에 모였다는 것은 알았지만, 리상각, 박창묵도 청도에 계신다는 것을 알고 저희들은 놀랐지요. 문단의 기라성 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청도조선족작가협회는 출범 초기부터 함금량이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멤버이자 현재까지도 청도작가협회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평론가 장학규씨가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보면서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설립 이듬해인 2008년 7월, 청도연해조선족문인협회는 연변작가협회 청도지역 창작위원회로 되였고 청도지역에 왕성한 창작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하였다.

기성작가들도 있지만 아마추어 작가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은 신예문학인들의 가슴에  창작열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당찬 시도를 했다. 회원작품집을 발간하는 것이다.

2009년, 청도누가의료기기유한회사 정효권 리사장의 후원하에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첫 회원작품집인 《갯벌의 하얀 진주》가 고고성을 울렸다. 회원작품집 발간 소식은 당시 청도 지역사회의 큰 이슈로 되였다. 이는 지역사회를 향한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신고식인 셈이였다.

매기 35만자 이상 되는 회원작품집은 이 협회의 브랜드로 되였고 2018년까지 이미 8권을 공식 출간했다.

“제9권도 몇해 전에 이미 편찬이 끝나고 출판사에 교부한 상황입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제3임 회장인 리문혁씨가 설명했다.

“사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가 오늘과 같은 전성기를 맞을 수 있었던 것은 위기를 용케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초창기부터 청도조선족작가협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던 한 유지인사가 10여년 전의 일을 되돌이켜보면서 말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를 보면 제1임 리호원, 제2임 리홍철, 제3임 리문혁… 모두가 리씨이다. 그러나 그 연혁을 살펴보면 2010년 2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회장직무대리 시간이 있다. 회장직무대리를 한 주인공은 바로 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장학규이다.

당시 제1임회장 리호원씨가 《송화강》잡지사로 소환되면서 청도조선족작가협회는 진통과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청도조선족작가협회는 ‘회장이 없는 협회’로 표류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가 존페의 기로에서 헤맬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인물이 있었다. 그가 바로 평론가 장학규였다. 성품이 올곧고 강직한 장학규는 문학사랑이 각별하다. 정성 들여 세운 작가협회가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던 장학규는  협회를 살리기 위한 일에 본격적으로 뛰여 들었고 회장대리를 맡아 협회를 근 1년간 무난히 이끈 건 물론 제2임 회장을 성공적으로 탄생 시켰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에서 2010년 2월부터 2010년 12월까지의 시간을 ‘생존과 발전의 분수령’이라고 보고 있는 리유이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제2임회장 리홍철은 2010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청도조선족작가협회를 이끌고 자기만의 색갈을 구축했다. ‘연문’컵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고 대원학교와 서원장조선족소학교를 찾아 백일장을 펼쳤다.

올해까지 11년간 이어온 청도조선족작가협회 백일장은 제2임 리홍철 시대부터 시작되였다. 리홍철은 해외 문인협회와의 교류를 빈번히 조직했고 작가들의 창작에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헌신적인 모습으로 련임에 성공했던 리홍철은 생활의 수요에 의해 청해성으로 이주, 청도조선족작가협회는 또다시 새로운 회장을 탄생시켜야 할 력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2014년 3월,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전성기 도래를 예고하는 투표의 시간이 초봄의 어둠을 타고 다가왔다.

  허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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