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풍토 비옥하니 ‘풍년가’ 구성지다

2023-12-15 09:00:06

“많은 협회를 돌아봐도 청도조선족작가협회 만큼 화목하고 화기애애한 협회가 없습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한 녀성작가의 말이다.

입안의 혀도 씹을 때가 있고 형제 사이에도 버성기는 일들이 흔히 발생하지만 청도조선족작가협회는 언제나 조화롭다. 년령구조를 살펴보면 30대부터 80대까지이다.

리홍숙의 《탈춤》 출간식.


30대부터 50대까지 한축으로 움직이고 있고 60대부터 80대까지 또 한축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분산과 집중의 형식을 결합하여 작가협회 팀웍을 이루고 있다.

젊은 세대중의 리홍숙이 이끄는 ‘7번방’은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활력소로 되였다. ‘7번방’ 10여명 문학도들은 이미 아마추어 때를 벗기 시작했으며 이들의 수십편 작품은 이미 각종 간행물에 발표되였다.

‘7번방’이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신진 작가들의 산실로 자리잡았다면 65세 이상의 작가들로 구성된 ‘노을팀’은 로익장을 과시하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80세 이상의 홍영빈과 허만석 작가는 이미 시집과 장편소설을 출간한 경력이 있고 70대 초반의 최화자는 디카시 대상 및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청소년음악제 동요제에서 우수상과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60대 후반의 정순금, 리광학, 김운천, 림동호 역시 작품집을 내놓았으며 리순자, 최종원은 디카시창작에서 두각을 내밀고 있다.

50대 후반의 회장 리문혁, 고문 장학규, 부회장 최재문이 부동한 년령층을 넘나들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 협회 사무국을 책임진  구인숙, 김영분, 권연이, 리홍숙  등 작가들은 부드럽고 후더운 이미지로 협회에 따스함을 불어넣고 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가 량적, 질적인 비약을 이룰 수 있게 된 데는 ‘김학철문학상’ 수상자 장학규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신문출판업계에서 다년간 편집 사업을 했던 장학규는 소설, 평론, 수필 집을 여러권 출간했으며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간판’ 작가라고도 할 수 있다.

장학규의 작가협회 사랑과 문학사랑은 일품이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에서 지금까지 공식 출간한 회원작품집 《갯벌의 하얀 진주》 8권은 모두 장학규가 편집한 것이다. 35만자가 아니라 350만자라고 해도 그는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다 읽어보고 수정의견을 제기한다.

그는 종래로 남의 작품에 손을 대지 않는다. 작품으로 완성될 때까지 수정의견을 제기하고 또 제기한다. 때문에 그의 손을 거친 작품은 완성도가 높다.

다년간 장학규, 리홍철, 한춘옥, 최재문, 리길룡, 리문혁, 윤명해,  김영분, 구인숙, 리홍숙, 권연이, 강희선, 전향미 등 작가들이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주축을 이뤘다면 요즘은 30, 40대들의 약진이 거세여 무척 고무적이다.

김연, 김춘희, 리병군, 류선희, 김련화, 김선화, 현미화, 박목 등 신진들이 륙속 문단에 두각을 내밀고 있으며 이들중 리홍숙과 리화는 이미 중견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회원들의 작품은 문단의 각종 문학지면을 도배하기 시작했고 거의 모든 응모에서 청도는 언제나 한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축하의 문화는 창작 열정의 기폭제로 되였다. 현재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위챗방에는 74명 회원이 있다. 그 누구를 불문하고 작품이 발표되기만 하면 응원의 메시지가 춤추듯 날아오른다. 일전 송화강문학상에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한춘옥과 전향미가 수상자 명단에 오르자 회장 리문혁은 직접 할빈으로 날아가 두분 회원의 로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면서 작가로서의 영예감과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는 몇해 전부터 회원들이 작품집을 발간했을 경우 모임을 가지고 출간식을 치러주었다. 정순금, 허만석, 림동호, 리홍숙 등 작가들이 영광의 주인공으로 되였다. 그중 리홍숙의 작품집 《탈춤》 출간식은 온라인으로 생방송되기까지 하여 큰 이슈로 되였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회원들은  흔히 ‘민들레문학상’을 ‘노벨문학상’이라고 부른다. ‘민들레문학상’은 청도조선족작가협회에서 2020년에 설립한 문학상으로 올해까지 이미 제4회를 맞는다. 첫 3회는 청도작가협회 회원들만 대상하여 펼쳤지만 올해부터는 산동반도 문학인들을 대상으로 펼쳤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회장 리문혁은 향후 ‘민들레문학상’을 전국 나아가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펼치고 싶다고 했다.

해마다 청도조선족작가협회 회원들의 250여편 작품이 조선족문단의 주요 잡지와 간행물에 실리고 있으며 《연변문학》, 《장백산》, 《도라지》, 《송화강》 잡지와 연변일보, 흑룡강신문, 길림신문, 료녕신문 등 매체에서는 지면을 할애해 ‘청도특집’을 내기도 했다.

가사는 청도조선족작가협회의 약한 고리이다. 가사창작 열조를 일으키기 위해 청도조선족작가협회는 ‘청도삼구식품’의 후원하에 올해 연변음악가협회 림봉호 주석과 시인 박춘선을 청도에 요청해 가사창작 학습반을 개최, 그중 두수의 가사가 연변텔레비죤방송국 ‘매주일가’에 선정되여 방송되기도 했다.

10여년간의 노력 끝에 청도는 민족문화의 불모지로부터 민족문화의 옥토로 변했고 ‘청도현상’은 잠간 반짝이는 불꽃이 아닌 료원의 불길로 산동반도를 덮고 있다.

소설, 시, 수필, 평론, 가사, 칼럼, 극본… 청도조선족작가협회는 ‘백화제방,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았다.

이들이 달리는 길에는 ‘풍년가’ 구성지다.  

허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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