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명년 1월 21일까지 상해 정안 죠이시티에서 잔망루피의 첫번째 공식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올해 IP계 최고의 캐릭터로 꼽히는 잔망루피는 원래 한국의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출연분량이 많지 않은 분홍색 비버이다. 루피는 익살스럽고 잔망스러운 성격이 부각된 ‘잔망루피’라는 캐릭터로 재탄생해 ‘00후’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공도 아니고 성격도 완벽하지 않은 루피가 성공할 수 있었던 리유는 직장인의 공감을 많이 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짜증을 많이 내고 감정 기복이 크며 자기를 괴롭히는 상사를 싫어하고 괴상한 표정을 잘 짓는다. ‘00후’의 내면의 복잡성도 잘 나타내며 정서적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가이다.

한국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였던 루피는 우리 나라에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갑자기 인기를 누린 리유도 애니메이션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루피의 ‘짤’ 제작자는 루피의 성격과 외모가 최근 류행하는 신조어 ‘반미(班味)’(출근의 맛)에 어울린다는 것을 발견하고 직장인을 위한 짤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애초의 루피는 예민하고 수줍음이 많으며 자주 울고 자신이 주변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며 자책을 많이 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 성격이 바뀌였다. 이제 그는 얄밉고 맹랑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런 반전 이미지가 현시대 젊은이들의 공감을 산 것이다.

잔망루피는 IP비즈니스의 정석이라 할 만큼 올해 령역을 가리지 않고 협업을 이어왔다. 올해 밀크티 브랜드 락락차는 루피와 공동으로 밀크티를 출시했는데 하루에 6만 5천잔 이상 팔렸다고 한다.

루피의 중국 ‘출세’는 단순한 사업성공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기적이라고 분석된다. 류행어의 힘을 십분 활용하여 단순한 캐릭터체계로 매력적인 비즈니스 제국을 만들었다. 루피의 팬도 직장인들도 루피를 통해 재미와 공감을 얻는다. 앞으로 루피캐릭터체계는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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