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현상으로 유럽의 유명 스키장들이 눈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동계스포츠 선수 500여명은 스키련맹이 대회규칙을 바꾸어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2월말 프랑스 국경의 알프스지역에 한겨울과 어울리지 않는 폭우가 찾아와 근교의 스키장이 개장을 하지 못했다. 년매출 300억딸라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 스키휴양지들 역시 눈부족으로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평균온도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중심이 지난해 8월, 국제학술지 《자연 락원 변화》에 발표한 론문에 의하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오를 경우 유럽내 28개 스키리조트의 절반 이상(53%)이 심각한 눈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고 한다. 기온이 4도 오를 경우 리조트의 98%가 위험에 처한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알프스산맥이 눈으로 뒤덮여있는 날자가 지난 600년간 조금씩 줄어들었고 최근 들어서는 1년에 겨우 36일 정도만 눈에 덮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스키의 생존 여부가 위협을 받게 된 상황에서 동계스포츠 선수 500여명이 국제 스키, 스노보드련맹에 적극적으로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프로스키선수들이 알프스 등지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서양 상공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를 매주 왕복편으로 리용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이 같은 대회일정으로 인해 불필요한 탄소 발자국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스키련맹이 대회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3만 5000여명이 참여한 청원이 잇달기도 했다.
이에 스키련맹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0% 줄이는 데 동참한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겨울시즌 동안 경기일정과 기후변화에 관련된 데이터를 최대한 수집하고 지속 가능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는 립장도 내놓았다. 2023년 대회 시즌은 일주일 미루어졌다.
전 지구적인 탄소배출이 줄어들면 스키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연구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인과관계가 동계스포츠계의 기후 행동에 커다란 동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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