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행족’들, 연길관광지의 무엇에 매료되였나?

2024-03-11 08:15:52

◆수상시장은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임이 틀림없다.

“소힘줄 사세요, 무료시식이 가능합니다.”

“금방 쪄낸 따끈따끈한 떡 사세요~”

어슴푸레한 새벽빛이 채 걷히기 전인 아침 5시 반, 연길수상시장은 장사군들의 사구려 소리와 고객들의 가격흥정 소리로 분위기가 떠들썩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띵-,띵-” 핸드폰 금액지불 알림소리가 이곳의 활발한 거래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연집하 건강교 하류 동쪽 연안에 위치한 수상시장은 1999년에 준공되여 이듬해인 2000년부터 상가 등록이 시작되였다. 총건축면적은 9800평방메터에 달하며 지금은 48개의 상가와 280개의 고정 로점이 자리하고 있다. 수상시장은 시민들이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는 대표적인 아침시장인데 현재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활력이 차넘치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텅-, 텅-” 힘차게 내리치는 떡메에 맞아 찰진 쌀밥이 쫀득쫀득한 찰떡으로 변하면 녀주인이 잽싼 손놀림으로 잘 쳐진 찰떡을 썰어 콩고물, 팥고물과 함께 포장주머니에 넣어 건넨다. 관광객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찰떡 제작 과정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이를 영상에 담아내느라 바쁘다. 김밥, 감자지지미 등 가계 앞도 마찬가지이다. 관광객들은 민족 전통음식의 제작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현장에서 음식을 맛보면서 이 지역의 민속 특색을 료해하고 연변의 문화를 체험한다. 관광객들에게 수상시장은 즐거운 문화체험 공간이다.

침샘을 자극하는 다양한 미식들이 오가는 길손의 발길을 유혹한다. 기름가마 우에서 지글지글 노랗게 익어가는 기름떡, 햐얀 김을 내뿜는 오동통 잘 익혀진 감자만두,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소탕,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고이는 고추양념 반찬들, 각양각색의 음식에서 풍기는 구수한 향과 음식의 먹음직한 모양새에 고객들의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진다. 수상시장에서 아침식사를 즐기는 관광객들은 아침식사가 한끼라는 것을 아쉬워할 정도이다.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이것저것 음식들을 포장해 간식거리로 챙겨간다.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현장식사 가능여부, 진공포장 가능여부, 음식보관시간 등 조건에 따라 수산시장 음식구매 공략이 류행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수상시장에서는 신선한 과일 등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삼, 마른 버섯, 령지 등 지역 특산물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고 실용적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연변 인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이 도시의 가장 진실한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상시장은 관광객들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임에 틀림이 없다.

◆발전언덕길,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른다.

누군가에게는 흙길이 자갈길로, 자갈길이 아스팔트길로 변하는 변천의 과정이고 누군가에게는 축구관람을 위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오르던 가파로운 언덕이며 누군가에게는 내리막길에서 힘주어 브레이크를 밟던 아찔한 추억이였던 발전언덕길, 여러 세대의 기억들을 품고 있는 이 언덕길이 2018년 승격개조를 거친 데 이어 연길관광에 열기가 더해지면서 요즘 새로운 인기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발전언덕길의 인기는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인터넷의 전파를 타면서부터 시작되였다.

사진을 찍으면 사람 뒤로 훤히 내다 보이는 높고 낮은 아빠트단지들, 서있는 위치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안겨오는 풍경선들, 여기에 언덕을 따라 호를 그리며 유연하게 뻗은 란간과 전통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흙기와 돌담까지… 발전 언덕길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는 무언가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만 같은 오묘한 분위기가 있다. 그리고 석양이 드리우기 시작할 때면 노을에 비낀 주변 풍경들이 은은한 분홍빛을 내뿜어 보는 이에게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기도 한다. 관광객들은 사연 많은 녀주인공이 되여 이 언덕길에서 ‘인생샷’을 ‘건지느라’ 분주하다.

발전언덕길의 독특한 풍경이 생겨난 원인은 이곳의 지형특징, 바로 이 ‘언덕’에 있다.

승격개조 당시, 안전우환 제거를 위해 폭이 13메터에 달하는 왕복 2차로 주요도로는 경사도를 크게 줄였다. 이와 달리 렬사릉원과 수원지 보호를 위해 주요도로 량옆으로 설치된 4.5메터 폭의 이 전용도로는 언덕길의 원래 경사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주변과의 락착감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런 락착감이 인물과 배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촬영의 ‘황금비률’을 탄생시켰다는 것이 촬영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발전언덕길은 다른 풍경구처럼 둘러볼 곳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감탄을 자아낼 만큼 장려한 기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 싶을 때, 감성에 젖은 사진을 찍고 싶을 때 들려보면 좋은 곳이다.

◆왕훙벽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한 초저녁, 왕훙벽에 걸린 크고작은 상가의 네온등 간판이 어둠 속에 활짝 핀 아름다운 꽃마냥 잇달아 밝아진다. 일찍부터 왕훙벽 맞은편에 서서 네온등이 야경을 밝게 밝히기를 기다리던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카메라를 꺼내들고 각도 찾기에 바쁘다.

왕훙벽 건물은 종합성 빌딩으로서 1층부터 8층까지 음식점, 커피숍, 슈퍼마켓, 주점, 호텔 등 70여개의 상가들이 입주해있는데 상가들마다 정연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간판들을 내걸어 건물의 한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바로 이 창의감 넘치는 간판들에서 왕훙벽의 ‘인기비결’을 찾을 수 있다.

한어와 조선어가 병용된 간판은 연변의 특색이다. 간결하면서도 개성을 잘 살린 왕훙벽의 ‘이중언어 간판’들은 조선족 집거지의 색다른 풍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각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왕훙벽에 대한 관광객들의 후기를 보면 “간판마다 조선어가 씌여져있어 외국에 온 느낌이다.” “연변의 독특한 문화가 잘 보여진다.” “이색적이고 랑만적이다…” 등의 평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왕훙벽의 간판들은 시대적 감각 또한 넘쳐난다. 왕훙벽의 간판들은 디자인이 세련되고 색상이 뚜렷해 활력과 자신감이 넘치는 느낌을 준다. 또한 상가마다 자기의 특색을 살려 민속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들을 간판에 잘 녹여내 독특하면서도 창의적인 느낌이 다분하다. 이에 더해 층차감 있는 건물과 여덟층에 촘촘히 설치된 간판들은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 배경을 꽉 채워주어 일종의 기하학적 미도 선사한다. 관광객들이 왕훙벽을 배경으로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면서 연길관광에 끊임없는 열기를 더하고 있다.

왕훙벽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글·사진 전해연 기자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