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시대의 흐름 타고 움직여야…”

2024-04-24 08:13:39

"시장 침체를 깨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움직여야 하고 시대의 흐름과 멀어지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도 천스다무역회사 오련옥 총경리.

“힘들다고 포기하면 안됩니다. 움직여야 하고 과감히 시도해야 합니다.”

산동성 청도시 정양로 로방국제에서 만난 청도천스다(晨斯达)무역회사 오련옥(53세) 총경리가 당차게 한 말이다.

고향이 흑룡강성 라북현인 오련옥은 일찍 연변대학 영어학부를 졸업, 어릴  때부터 한족학교에 다닌 탓으로 우리 말은 잘 구사하지 못해도 영어 발음이 정확하고 한어에 능숙했다.

중한수교 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회사들이 연변대학에서 인재초빙을 할 때 영어와 한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고 항상 밝은 미소를 앞세우고 있었던 그녀는 당연히 합격 명단에 들었다.

“처음에는 려행사에 취직했습니다. 한국측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니까 저는 언어 렬세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한편 귀동냥으로 우리 말도 배워가기 시작했다.

사무직에 앉아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려행사 일은 활달하고 진취적이며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그의 성격에는 맞지 않았다. 그는 백지장에 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나섰다.

그러던 오련옥은 산동성 신태시에 진출한 외자기업에 자리를 옮기고 국제무역과 접촉하게 되였다.

“사실 물도 길어 먹어야 하는 렬악한 환경이였습니다만 저는 창업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분투하는 사장들 몸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오련옥은 어렵고 힘들었던 회사의 창업 전반 과정을 지켜보면서 창업이 무엇이고 성취가 무엇인가를 그때부터 체험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사무직에 앉았지만 그가 넘어야 할 산은 많고도 많았다. 국제무역과 은행과의 거래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는 영어가 전공인 그 역시 난해할 때가 많았다.

“글 한두자에 인해 무역협상이 파탄날 수도 있고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습니다.”

오련옥은 그때를 떠올리면서 감명 깊게 말했다. 한국기업에서 국제무역을 접촉한 후부터 그는 모든 시간을 국제무역에 관련된 지식 전공에 바쳤다. 가령 다른 사람의 손을 빌면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일도 그는 스스로 해독하고 공략했다.

1년 반 동안 악전고투한 보람으로 그는 서류번역은 물론 국제무역에 대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였고 국제무역 아마추어로부터 ‘전문가’로 탈변했다.

재충전에 성공한 오련옥은 독립의 길을 선택, 1997년 결혼을 계기로 가정무역회사에서 복장무역을 시작했다.

일처리가 매끈하고 뒤처리가 깔끔한 그의 됨됨이를 지켜본 많은 한국회사들이 그를 찾아 주문했고 무역사업은 순풍을 맞았다.

2006년 오련옥은 제녕시의 투자유치 정책에 반해 와이샤쯔 생산 기지가 집중된 제녕시에 복장공장을 차렸다. 회사는 상승가도를 달렸고 고용 종업원만 해도 300명을 넘었다.

그러다가 오련옥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일에 나섰다. 유럽 업체들과의 거래는 리성적이며 단 한치의 감정도 개입되지 않는다. 동남아 국가와 거래하면 감정적인 부분이 추가되여 서로 한발 물러설 수도 있고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하루이틀 연장할 수도 있지만 유럽은 아니다. 계약 대로 칼같이 집행한다.

“남들이 소화하기 힘든 유럽 주문을 받아다 생산하면서 학비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또한 많이 배웠구요.”

에누리없이 집행하는 유럽문화에 처음에는 경악스러울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졌고 그것은 또 사업성장의 결정적인 동기가 되였다. 그의 회사는 어김없이 납기를 맞추는 회사로 이미지를 굳혔고 회사는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런저런 원인으로 인해 유럽 상인들의 눈길은 동남아에 쏠리게 되였고 주문이 끊겼다. 몇해간 줄곧 유럽 주문만 생산하면서 한국무역과 거의 손절하다싶이 했던 그녀에게 위기가 닥친 것이다.

다행히 유럽 무역을 하면서도 꾸준히 한국 업체와 돈독한 관계를 지켜온 남편 덕분에 위기를 넘겼고 한국 주문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

청도에서 오련옥 하게 되면 떠오르는 상품은 바로 ‘몽피커’(MONTPIC)이다. 청도에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한두견지 갖춰놓고 있다. 오련옥은 ‘몽피커’를 수출하는 사람으로부터 판매상으로 되였고 지금은 아예 브랜드를 공식 등록했다.

요즘 시장을 살펴보면 상품과잉 후유증을 앓고 있다. 생산보다 판매가 시급한 대목이다. 오련옥은 온라인 판매를 홀시해서는 안된다면서 기업인은 반드시 시대의 조류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CEO들이 책상 앞에 앉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을 때 오련옥은 실제 행동에 옮겼다. 오련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에 총력, 자유분방한 성격에 조선어, 한어, 영어 등 세가지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우세가 온라인에서 크게 빛나고 있다. 그는 이미 고정적인 고객군체를 확보했고 풍부한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고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갑진년을 맞으면서 펼쳐진 명절특가 판매시장에서도 오련옥은 진가를 발휘, 남들이 매대에 앉아 판매할 때 오련옥은 온라인 판매까지 곁들여 효과를 보았다.

“사장님이 직접 매대에 나서 물건을 파는 건 물론 틱톡 판매에까지 나선 것을 보고 참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틱톡판매를 위해 가벼운 률동까지 겸하면서 고객들과 대화하는 오련옥을 지켜본 주변 매장의 반응이다.

“지금은 도전입니다. ‘몽피커’도 한국시장에서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시장 침체를 깨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움직여야 하고 시대의 흐름과 멀어지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련옥은 코로나19 때문에 잠간 멈췄던 자원봉사와 약소군체에 대한 후원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실, 정직, 신용’을 앞세워 회사경영을 해왔다는 당차고도 도전적인 오련옥, “주저앉지 말라, 멈춰서면 죽는다.”던 그녀의 목소리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허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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