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야에서 달리는 ‘철소’ 봄파종에 성수 난다

2024-05-09 08:45:34

3일 오전 7시, 화룡시 숭선진 상천촌이다. 유난히 눈부신 아침 해가 이미 하늘가에 솟아있다. 옥수수파종을 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로동복 차림을 한 농민들이 삼삼오오 떼 지어 옥수수밭으로 나간다. 이 촌에서 옥수수파종을 시작한 지 닷새째이다.

밭으로 향하는 산길에는 활짝 핀 노란 민들레꽃이 기분 좋게 반긴다. 산 중턱에 도착하니 뒤골 안 양지밭은 검은 흙발로 이랑졌다. 땅을 번지며 나갔던 파종기의 궤도자국이 력연했다.

3일, 화룡시 숭선진 상천촌에서 옥수수파종을 하고 있다.

“요즘 날씨가 참 좋다.” 촌민 강지래가 건네는 말이다. 강지래에 의하면 옥수수파종에 앞서 파종기를 정히 손질해놓았고 며칠 전부터 줄곧 일밭에 나왔다는 것이였다. 무경운파종기 재료통에 검정콩알 모양의 발아기비료를 부어넣으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연길, 룡정쪽에는 여기보다 기온이 높아서 우리보다 일찍 시작되였다. 우리 여기는 해발이 높아서 파종, 모내기가 다 며칠씩 늦다. 당지에 맞는 종자와 과학적으로 배합된 비료를 일찍들 마련했고 요즘은 기계가 좋아서 일하기도 쉽다. 지난해에 산량이 꽤 괜찮았다.” 그는 지난해 풍작에 이어 올해도 다수확을 자신했다. 뜨락또르에서 혼합비료 포대를 들어 파종기 재료통에 채워놓으니 파종준비가 어느덧 끝났다.

일을 시작하기 전 그는 담배 한대를 태워 물면서 숨을 고르고 여유를 찾아본다. “5.1절기간 동네 사람들이 외지로 려행 간 집들이 많다. 나의 친구는 한집 식구가 모두 심양으로 려행을 갔다. 나는 옥수수파종 때문에 나가 놀지 못했지만 5.1로동절이라는 이름처럼 로동으로 보람찬 명절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는 이리 말하면서 담배를 쥔 오른손으로 멀리 있는 산자락을 가리키며 저기까지 모두 자기 밭이라고 했다.

4일, 룡정시 백금향 백금촌 촌민 김규준 일가는 옥수수파종으로 바쁜 한때를 보내고 있다. 김규준과 그의 안해는 연길에서 일손을 도우러 온 아들과 며느리가 기특하기만 하다. 김규준은 “부칠 밭이 수십헥타르가 된다. 아들과 며느리가 연길에서 일하는데 마침 5.1절 휴식 기간이라 집에 와 파종을 돕고 있다.”며 자랑했다. 아들과 며느리는 년중 간혹씩 와 일하는 농사 솜씨라 베테랑 농민들에게 뒤떨어지긴 했지만 파종기가 종자와 비료를 보충할 때마다 손발을 척척 맞추면서 뜨락또르에서 포대를 부리나케 실어내려 파종기 재료통에 부어넣으며 제법 일을 축낸다.

한편 5일 우리 주에는 옥수수파종이 시작된 이래 두번째로 되는 유효강수가 내려 땅속 옥수수종자의 발아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였다.

  글·사진 남광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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