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들어서면서 연변의 여러 지역이 ‘모네의 화원(莫奈花园)’으로 변모한다. 비단처럼 펼쳐진 화사한 꽃무리와 여름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코끝을 스치는 꽃향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름다운 수채화’…조양천 모란원
10일, 연길시 조양천진 합성 6대에 위치한 모란원은 개원일을 맞아 꽃구경에 나선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모란원의 모란꽃은 단아한 흰색으로부터 연분홍에서 진분홍, 자주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꽃들은 미풍에 흔들릴 때마다 아롱아롱 탐스러운 자태를 드러내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해 눈을 떼기가 아쉬울 정도였다. 관광객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는 공기중에 은은하게 흩어진 꽃향기와 어우러져 달콤하게 들려왔고 울긋불긋 아름답게 펼쳐진 꽃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여러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방불케 했다.
연길시에서 온 관광객 김씨는 “매년 이맘때면 친구들과 함께 꽃구경에 나선다. 올해에는 친구의 딸이 꽃구경을 조직해 다 함께 이곳으로 오게 되였는데 꽃 속에 파묻혀 사진을 찍다 보니 한결 젊어진 느낌이 든다. 꽃향기도 너무 좋고 기분도 너무 좋다.”고 소감을 내비쳤다. 관광객들외에도 부지런히 카메라 샤타를 눌러대는 촬영애호가들과 모란원 소개에 열을 올리는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들이 많이 방문해 이곳 모란원은 분위기가 흥성흥성했다.
모란원의 책임자 류해봉에 따르면 모란 재배를 시작한 지 7년이 되는 이 모란원은 총면적이 30여무에 달하고 20여가지의 꽃들이 심어져있다. 대부분이 모란 종류이며 작약, 백합 등 종류의 꽃들도 다양하게 재배되여있다. 현재 모란꽃은 절정기를 맞이했으며 한주 후에는 작약꽃도 만개해 화사함이 더해질 것이라고 했다. 모란꽃의 개화기가 짧은 탓으로 이 모란원은 6월 한달간만 개원한다. 조양천 모란원은 조양천진 합성 6대에 거의 도착할 때쯤 국도 바로 북쪽에 위치해있어 찾기가 쉽다. 입장권은 인당 20원이다.
◆‘장미의 재발견’…훈춘 남산꽃바다관광원 장미꽃
5월말부터 한주일 넘게 련속 비가 내렸다. 모란꽃 구경을 놓칠가 봐 조바심을 태우던중 5일 개인 날씨를 확인하고 곧바로 훈춘 남산꽃바다관광원에 련락했다. ‘머피의 법칙’이 적중했다. 종류와 기후가 부동함에 따라 개화기가 다른데 이곳의 모란꽃은 기후의 영향으로 개화기가 조금 앞당겨진 데다 련일 비까지 내리면서 모두 졌다는 것이다. 대신 장미꽃과 월계화가 절정기를 맞이했다는 말에 아쉬움을 달래고저 훈춘 남산꽃바다관광원을 향해 출발했다.
관광원의 온실하우스에 들어서니 장미 특유의 싱그러운 향기가 코끝을 ‘훅’ 파고들었다. 재배원 책임자 조옥상의 소개에 따르면 장미꽃은 뿌리의 내한성이 상대적으로 약해 북방에서는 반드시 온실에 재배해야 하며 개화기는 6월부터 9월까지 쭉 이어진다. 이곳의 장미는 종류가 10여가지에 달하는데 주먹만치 큰 붉은색 꽃송이를 흐드러지게 피운 홍불(红佛)장미가 있는가 하면 신부의 드레스마냥 순백의 꽃잎을 풍성하게 피운 백장미도 있었고 타래쳐오른 넝쿨 사이사이로 수줍게 얼굴을 내민 덩굴장미도 있었다.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타오르는 열정과 도도함을 련상케 했던 장미에 이런 청순함이 있을 줄이야. 이번 장미꽃 구경은 너무나 인상적이였다.
모란꽃과 장미꽃외에도 이 관광원에는 3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꽃들이 재배되여있다. 주내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관광원은 총재배면적이 100무에 달하는데 5월에 피는 모란꽃을 시작으로 차례로 6월초에는 장미꽃과 월계화가, 6월 중순에는 작약꽃이, 6월말에는 유채꽃이, 7월 중순에는 백합꽃이, 8월초에는 보춘화 등이 피여나 여름내 공백기가 없이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재배면적이 넓어 웅장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입장권은 인당 30원이다.
◆‘아름다움 무료 흔상 만긱’…소하룡 작약꽃
“이곳 작약꽃밭은 무료로 개방한다. 꽃들이 다치지 않도록 잘 보호하고 조심해주길 바란다.”
13일에 찾은 연길시 소영진 하룡촌에 위치한 선생당작약원 입구에는 이 같은 표어가 제시되여있었다. 입구에서 바라본 작약꽃밭은 서늘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을 타고 진분홍 파도를 일렁이며 흔들흔들 춤추고 있었고 몇몇 보이는 관광객들은 작약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가 하면 주변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작약꽃을 감상하고 있었다.
연변선생당장백산중약재유한회사 리사장 장택발에 따르면 20여만평방메터에 달하는 이 작약꽃밭은 중약재 재배를 목적으로 가꾸어지고 있는데 재배를 시작한 지는 7년째 되고 개화기를 맞은 것은 올해가 두번째이다. 작약은 뿌리가 약재로 쓰이는외에 꽃잎에도 일정한 염증 완화 성분이 있어 미용에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10여일 후 꽃을 회수할 때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작약꽃을 나누어주고 관련 의료지식도 보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선생당작약원은 14번 공공뻐스의 종착역인 하룡 3대역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개화기가 10~15일로 아주 짧으므로 작약꽃 구경을 계획중인 사람들은 서둘러야겠다.
글·사진 전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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