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정원, 자연 그대로의 싱그러움
연길시 소영진 오봉촌에 위치한 허브정원은 현대 카페의 멋스러움이나 화려한 인테리어가 없다.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이곳의 특점이다. 우거진 나무 아래 ‘허브정원’이라고 씌여진 널판자 간판이 숨어있고 카페가 농촌집 그 자체여서 “여기가 카페 맞지요?”라며 주춤거렸던 생각이 난다.
정원에 마련된 몇개의 테블과 의자가 전부이지만 자세히 둘러보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아기자기한 물건과 이곳과 묘하게 어울리는 센스 있는 장식들이 눈에 띈다. 모두 이 카페의 주인이 페품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정원 한쪽켠에 세워둔 나무판자에 씌여진 ‘반은 인간세상에 양보하고 반은 산천에 돌려주자’라는 글귀를 보고 나서 이 카페의 컨셉에 완전히 리해가 갔다.
주인장 온옥방이 옆에 자라난 풀을 가리키며 냄새를 맡아보라고 해서 코끝에 갔다댔더니 싱그러운 진한 향이 훅 하고 밀려왔다. 그저 정원에 막 자란 잡초인 줄 알았는데 허브였다. 다시 정원을 둘러보니 비슷하게 생긴 식물들이 사방에 심어져있었는데 모두가 허브이며 종류가 수십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4년 전 향촌생활이 하고 싶어 무작정 하향했다는 온옥방은 건강양생 목적으로 허브를 심기 시작했다가 다양한 종류의 유기농 허브차를 더 많은 사람들이 마셔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 허브차들이 주요 메뉴이며 커피나 기타 음료수도 주문이 가능하다. 이곳은 사람이 많거나 흥성흥성하지 않다. 그저 이곳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 농촌의 향기가 그리운 사람들, 나른한 여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조용하게 들렸다 가기에 좋은 곳이다.
허브차만 맛보기에 아쉬움이 남아있다면 취향에 따라 허브 비누, 세제, 샴푸, 향수 등 제품들을 골라볼 수도 있다. 모두 온옥방이 직접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이며 향수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향을 섞어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그린카페,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
연길시 조양천진 팔도촌에 위치한 그린카페, 카페로 향하는 마을길에 들어섰을 때부터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옆으로 산뿌리까지 훤히 뻗어있는 초가을의 벼밭은 푸른 듯 노란, 노란 듯 푸른 묘한 빛을 발산하며 높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방불케했고 벼밭 한가운데에 어쩌다 몇그루씩 심어져있는 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어 자칫 휑뎅그렁할 번한 벼밭에 생기를 더해주었다.
바로 이 수채화 같은 벼밭 한가운데에 그린카페가 위치해있다.
그린카페의 사장 문성해에 따르면 지난해에 오픈한 이 카페는 부지면적이 1200평방메터, 건축면적이 300여평방메터에 달한다. 원래는 생활 목적으로 이곳을 선택했으나 주변의 환경이 아름답고 향촌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인 것을 생각해 카페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도시와 꽤 멀리 떨어졌지만 카페의 통유리창을 배경으로 찍은 손님들의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면서 주내 손님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카페 2층에 나있는 여러개의 통유리창은 아름다운 병풍과도 같이 이곳 자연의 사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커피를 마시며 창을 통해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가슴이 시원하게 탁 트이면서 괜스레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곳은 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 연길시상무국 등 여러 부문으로부터 ‘생태전원커피숍’, ‘가장 연변다운 곳 발견 왕훙커피숍’, ’최고 인기 왕훙커피공방’으로도 선정되며 새로운 필수 방문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월카페, 마음이 차분해지는 고즈넉함
도문시 월청진 곡수촌에 위치한 오월카페는 도문시의 첫 향촌카페이다.
카페주인 오미홍은 전에 연길 외곽에 위치한 향촌카페에 가보고 향촌풍정을 느끼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하나의 독특한 랑만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후에 연길시 주변에 향촌카페들이 줄줄이 생겨나고 향촌카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도문과 가까운 곳에도 향촌카페가 있으면 좋지 않을가는 생각을 하게 되였고 고향인 곡수촌이 도문시내와 가까운 것을 감안해 지난해부터 고향집을 개조해 향촌카페를 운영하게 되였다.
오월카페는 아담하고 조용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이하면서 느긋한 여가를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 정원 앞뒤에 마련된 여러개의 텐트 속에 테블들이 놓여져있고 우거진 포도나무 아래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장독대 우에서, 살구나무 아래서 나른하게 잠든 고양이와 꼬리를 저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강아지들이 향촌의 느낌을 더해준다.
현재 도문시민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으며 도문의 관광열기가 지속되면서 외지 관광객들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도문시내에서 곡수촌으로 통하는 공공뻐스도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글·사진 전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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