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보내는 좋은 방법중 하나가 독서가 아닐가. 어느덧 올 한해도 다 간다. 연변도서관이 추천한 도서와 함께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 차분한 시간을 가져본다.

◆《옥수수 인간》

과떼말라의 작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의 《옥수수 인간》은 장편소설이다. 일롱 지역의 인디안 부족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토지, 자원, 문화를 둘러싸고  인디안과 백인 사이의 갈등을 다룬다. 옥수수는 소설에서 상징적 의의를 가지고 있으며 인디안인의 인격존엄, 생활신념과 생존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오래되고 생기발랄한 인디안문화를 대표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창조적이고 기념비적인 의의를 지닌 작품이다. 또 독특한 몽환적 사실주의 풍격과 심오한 주제 및 라틴아메리카문화에 대한 생동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이 신비한 땅과 사람들을 리해할 수 있는 창을 열어준다. 1967년 저자는 뛰여난 업적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잃어버린 지평선》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힐튼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은 한편의 장편소설이다. 1930년대 아시아를 배경으로 히말라야 지역에서 4명의 서방 려행객이 겪은 모험담을 담은 이 소설은 바스쿠르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콘웨이는 바스쿠르의 영국 대사관의 유능한 외교관이다. 그는 바스쿠르의 토착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백인들을 피난시키고 소식이 끊긴다. 몇개월 후, 그의 옛 동창 러더퍼드는 그가 극도의 피로와 기억상실증 때문에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차츰 되살아나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이야기하는 그의 체험담이 이 작품의 줄거리가 되는 동시에 독자까지도 몽환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이 소설의 특색은 저자의 독특한 유머와 비애, 풍부한 구상과 깊은 서정성, 추리소설의 기법이다. 자칫하면 평범하고 따분해지는 소설세계에 신비로운 베일을 씌우고 한없는 수수께끼와 여운을 남겨준다.

◆《무기여 잘 있거라》

이는 제1차세계대전 이후에 쓴 반제국주의 전쟁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이다.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의 대표작중 하나인 이 소설은 전쟁과 사랑을 주선으로 전쟁의 황당하고 잔혹한 본질을 제시하면서 전쟁중에서 상호 참살과 전쟁이 인간의 정신과 감정에 대한 파멸을 보여준다. 동시에 참전 이후 전쟁에 대한 헨리의 환멸 그리고 사랑의 파멸과 정신적 붕괴까지 보여준다.

소설의 주인공인 헨리의 삶과 운명 그리고 사랑에 대한 헤밍웨이의 철학은 독자들에게 세대를 넘어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저자는 헨리와 캐서린의 이야기를 통해 무기를 내려놓고 폭력을 버리고 평화와 사랑을 추구할 것을 호소한다. 평화에 대한 이러한 갈망은 오늘날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현실적 의의를 가진다.

◆《산월기》

일본의 작가 나까지마 아쯔시의 《산월기》는 단편소설집이다. 중국 고전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한 필치로 우리를 철리와 시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주인공 리정은 천보 말년 시험에서 진사로 지방의 말단 벼슬에 오른다. 허나 그는 더 이상 관직에서 비굴하게 굽실거리고 싶지 않아서 사직하고 시인이 되려고 준비한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재능이 드러날가 두려워하면서도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 후에 생활의 핍박에 못이겨 다시 관직에 돌아오지만 또 그런 자신이 그닥 달갑지 않다…

여러가지 갈등과 우울을 겪으면서 그는 결국 호랑이로 변하며 마음속의 인성도 야수성에 파묻히고 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자기인식, 삶의 의미 등 계시를 받을 수 있다.

◆《은질》

중국의 당대 소설가인 익주가 쓴 《은질》은 11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11개 이야기를 통해 각기 다른 생활배경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정신적 곤경을 보여주면서 인간성의 복잡함과 취약함을 제시한다. 매 이야기는 거울과도 같아 독자들은 읽는 과정에 흔히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 있으며 내심세계에 대한 반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작가는 이야기의 절주 조절에서도 뛰여나다. 어떤 이야기의 절주는 명쾌한데 례를 들면 <용의자>에서는 줄거리의 쾌속 추진으로 독자들이 일종 긴장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평행>에서는 로인들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묘사하는데 독자들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부동한 절주의 변화는 책 전체에 대한 열독체험을 보다 풍부하고 다양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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