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시 3월 18일발 신화통신 기자 마효성 윤가] 미군은 지난 며칠 동안 예멘 후티무장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동시에 이란에 이 시아파 무장조직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이에 후티무장은 뒤이어 미군 항공모함에 습격을 발동하여 홍해의 정세가 갑자기 긴장해졌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이번에 후티무장을 공격한 것은 한편으로는 해상 운항 리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동시에 중동 지역의 반이스라엘 세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이란에 경고를 주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군과 후티무장의 상호 습격은 단기간내에 종식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역 긴장국세가 격화되는 위험을 더한층 가중시키게 될 것이다.
◆량측 상호 공격
예멘의 후티무장이 장악한 마시다TV방송국 1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당일 저녁 예멘에 새로운 한차례의 공습을 가했으며 주요 목표는 서부의 홍해 항구도시 호데이다 및 그 주변 지역 그리고 북부 자우프성의 성정부 청사 등이 포함된다. 현재 관련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중앙사령부는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군이 후티무장에 대한 군사행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 국무장관 루비오는 16일 인터뷰에서 미국측은 후티무장이 미국 해군과 타국 선박을 습격할 능력을 상실할 때까지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측이 현재 후티무장에 대해 지상공격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15일 밤부터 16일 새벽까지 예멘 수도 사나, 사다성 등 후티무장이 통제하는 여러 구역이 미군의 공습을 받았다. 미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후티무장의 레이다, 방공, 미사일 및 무인기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타격했다. 후티무장은 뒤이어 홍해 북부에 정박해있는 미국 ‘해리 트루먼’호 항공모함 등 함정에 군사 공격을 가했다.
현재 후티무장은 예멘 령토의 약 3분의 1과 인구의 70~80%를 통제하고 있으며 수도 사나와 홍해의 주요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점거하고 있다. 후티무장의 통제구역은 또 예멘 홍해연안의 약 3의 2를 아우르고 있으며 그 통제력은 전세계 해운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지위를 차지하는 만데브해협에까지 미친다.
◆미국측의 세가지 고려 요인
분석가들은 미국이 예멘의 후티무장에 대해 대규모의 공습을 감행한 데는 3가지 고려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첫째는 후티무장이 미국측의 항로 리익을 침해한 데 대한 보복이다. 미국 국방장관 허그세스는 최근 미군의 행동은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 이것은 미국의 핵심리익”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한차례 팔레스티나-이스라엘 충돌이 발발한 후 후티무장은 빈번히 홍해 해역에서 이스라엘, 미국 및 그 동맹국의 선박을 공격하여 팔레스티나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올해 1월 가지지구에서의 휴전협의가 달성된 후 후티무장은 관련 수역에서 군사행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자 후티무장은 뒤이어 지정된 구역내에서의 모든 이스라엘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는 금지령을 재개한다고 선포했다.
둘째는 ‘저항의 축’을 더한층 약화시키는 것이다. 서방 여론은 오랜 시간 동안 후티무장은 이란이 주도하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저항의 축’ 회원중 하나라고 비난해왔다. 팔레스티나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등 다른 조직의 세력은 이미 약화되였다. 복단대학교 국제및공공사무학원 부교수 장초초는 트럼프정부가 후티무장을 타격하여 지역내 반이스라엘 세력을 더욱 약화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이란에 대해 극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후티무장에 대한 공습을 며칠 앞두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미국과 협상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예멘의 정치분석가 모하마드 아마디는 미국측의 이번 군사행동이 “지역구도를 재편하고 특정세력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즈》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시점에 후티무장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란에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긴장이 격화
분석가들은 미군과 후티무장의 상호 습격은 아마 단시일내에 종식되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지역 긴장국세의 격화 위험을 가일층 증가시킬 것이라고 보고있다.
워싱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구인 워싱톤예멘연구소의 소장 파티마 아슬라는 후티무장이 미군의 습격에 굴복하지 않고 보복의 수위를 업그레이드하여 진행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대서양리사회 중동프로그램 연구원 에밀리 밀리컨은 후티무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 중동지역 동맹국의 중요 기반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후속 대응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 후세인 살라미는 16일 이란은 후티무장의 습격 행동과 관련이 없으며 “이란은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만약 누군가가 위협한다며 이란도 적절하고 결단성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표했다.
청화대학교 국제및지역연구원 조리연구원 류람우는 이란이 이 같은 립장을 표한 것은 후티무장과 ‘관계를 단절’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응답자들은 “이란이 공개적으로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더 은밀한 방식으로 후티무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정세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해외국어대학 중동연구소 부연구원 조군은 “미국이 후티무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타격의 강도를 높이고 심지어 이란과 관련된 목표물까지 직접 공격할 경우 사태는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표했다.
미군과 후티무장간의 상호 공격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분석가들은 홍해는 수에즈운하로 통하는 중요한 항로의 하나이며 매년 글로벌 무역량의 약 12%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데 화물의 총가치가 1조딸라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만약 충돌이 지속되면 해상 운송비는 계속 급등할 것이며 이로써 전세계 화물운송체계를 더욱 교란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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