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레 3월 23일발 신화통신 기자 허정] 옥수수 이삭들이 사람 키 만큼 자란 줄기 우에 줄줄이 달려있고 양떼는 좁은 길 량쪽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다. 녀성들은 담소를 나누면서 물통을 머리 우로 이고는 기쁨에 찬 얼굴을 하고서 집으로 걸어갔다… 이는 일전 기자가 짐바브웨 동마쇼날랜드성 칠린다마을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광경이다.
지난해 짐바브웨는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은 짐바브웨 중부 성과 동부의 마니칼랜드성, 마싱고성, 동마쇼날랜드성에 300개의 우물을 건설해주기로 했다. 칠린다마을은 이미 중국에서 지원해 건설한 첫번째 우물을 사용했고 최근 인도식을 개최했다.
모처럼 마을에서 대형 행사가 열리니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참가했고 어떤 마을사람들은 흥분한 나머지 풀숲가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순식간에 작은 마을에는 경사스러운 축제분위기가 더해졌다.
행사가 끝난 후 기자는 55세 나는 마을 주민 무탄가두라의 집에 들어섰는데 그녀는 마당의 단수수에 물을 주느라 바삐 돌아쳤다. 기자가 취재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그녀는 흥분해하며 “내 단수수와 옥수수가 잘 익은 것 좀 보오. 이 새 우물은 정말이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였다오!”
칠린다마을에는 총 55가구가 있으며 많은 가정들은 대대로 이곳에 정착해 살고 있다. 짐바브웨의 대다수 농촌과 마찬가지로 마을에는 다른 산업이 없으며 마을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가축을 사육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충분한 수원은 마을 전체의 생계에 매우 중요했다. “여기서 물은 곧 우리의 생명이다!” 마을사람들의 말이다.
수년간 칠린다마을은 린접한 두 마을과 함께 한우물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우물은 이 마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있었고 마을사람들이 물을 한번 길으려면 왕복으로 걸어서 두시간이 걸렸다. 더욱 큰 고민은 최근년간 짐바브웨가 잦은 가뭄으로 우물이 점점 말라가면서 물이 더 혼탁해졌으며 때로는 길을 물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아낙네들이 우물가에서 물싸움을 하였다오!” 무탄가두라는 손에 쥔 단수수를 벗기면서 말했다.
“그 우물의 물은 너무도 혼탁해 오래동안 끓여야만 우리가 마실 수 있다오. 특히 지난해 심각한 가뭄으로 우물에 물이 거의 없어 농작물에 물을 주지도, 가축에게 먹이지도 못해 생활에 큰 영향을 받았다오.” 73세인 마을 주민 무주카가 말했다.
무주카는 자기 아버지까지 포함해 그들 가족은 이미 이곳에서 100년 넘게 생활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최근 몇년간 흉작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몇몇 아이들은 하라레와 블라와요 등 대도시로 옮겨가 일자리를 찾았고 로부부만 이곳에 남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지난해말 중국의 원조로 우물이 마을 어구에 세워지여 물사용 문제가 해결되자 그들은 또다시 삶의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우물에서 길러온 물은 너무도 맑아 우리는 더 이상 물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오. 나는 중국인에게 감사하오. 당신들은 짐바브웨의 영원한 친구요!” 그는 격동되여 말했다.
‘감사하다’는 기자가 이 소박한 마을사람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이다. 이날 경축식이 끝난 후 적지 않은 마을사람들은 여전히 우물 입구 앞에 남아서는 떠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기자의 카메라를 향해 몇번씩이나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기자가 떠나려 할 때 무탄가두라는 기자에게 그녀가 방금 잘라온 단수수 하나를 가져가 맛보라고 고집을 부렸다. 그녀는 “우리는 이 우물을 잘 지킬 것이요. 중국인이 우리를 도와 만들었다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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