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저녁 7시, 돈화시 ‘청년의 집·청년야간학교’ 분교인 연변주발해무요문화유한회사 도예작업실에는 환한 조명 아래 도예수업이 한창이였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청년들이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흙을 빚고 있는데 옹근 교실에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돈화시 제2기 야간학교가 개강 두주째를 맞이하는 이날도 돈화의 밤은 청년들의 열정으로 밝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3월 30일 저녁, 돈화시청년야간학교 도예수업 현장.
◆‘8시간외의 삶’을 채우다
청년들의 정신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청단돈화시위에서 돈화시 청년련합회, 붉은넥타이예술련맹, 지역 우수 기관과 협력해 개최한 돈화시 ‘청년의 집·청년야간학교’ 프로그램은 지난해 1기 프로그램 성공에 힘입어 올해 3월 17일에 제2기를 시작했다. 힙합댄스, 다도 등 총 11개 분야의 84회 수업을 무료 혹은 최소한의 재료비만 받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8시간외’의 자기계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271명의 청년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청년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사전에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청년의 ‘주문’에 공청단이 ‘강좌를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요에 접근하고 취미를 반영했다. 또한 청년들의 학습, 생활 일정을 고려해 시간표 구성을 평일 점심시간 또는 야간에 배치해 부담 없는 참여를 가능케 했다. 공무원, 교원, 기업 직장인, 창업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의 관심도와 참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전국 ‘두 회의’에서 제기된 ‘체중관리의 해’가 화제로 떠오르며 신설한 체지방감소 운동과 요가 강좌는 개강 즉시 정원이 찼다. 점심시간 피트니스, 고전무용 등 ‘시간 능률형’ 강좌도 도입, 바쁜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힙합수업 수강생 장위신(가명)은 “야간학교에서 대학시절의 열정을 찾았다.”며 “금요일 점심 힙합수업이 직장 피로를 날려줄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친구들을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도수업 수강생 박한솔(가명)은 “야간학교 강좌는 퇴근 후 일과 생활의 스트레스, 피로를 덜어주는 장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돈화 청년들은 일과를 마친 후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취미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우정을 쌓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배움, 교류, 성장의 공간
야간학교의 성공적 운영으로 퇴근 후 야간학교 참석이 돈화 청년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다.
30일 도예수업 현장에서는 교원, 창업청년 등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회전대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 도예가 선생님이 가르친 대로 차잔, 접시 등을 만들고 있었다. “접시 가장자리를 천천히 눌러주세요.” 도예가 선생님이 작업대를 돌며 한명씩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이날은 돈화시 청년야간학교 개설 2기 도예수업의 네번째 시간으로 수강생들은 식기류를 제작하는 과정에 몰입중이였다. 창업청년 리영(가명)은 “세번 실패 끝에 만든 비뚤어진 차잔이지만 흙을 만지는 과정 자체가 치유로 된다.”며 직접 만든 작품을 보여줬다.
“흙을 만지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져요.”라고 말하는 수강생 마소아는 이곳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한편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야간학교에 오는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야간학교는 단순 배움의 공간을 넘어 청년들의 교류 장소로 진화중이다.
연변주발해무요문화유한회사 총경리 겸 돈화시청년야간학교 분교 교장 손정도는 “도예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문화유산 계승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시스템 구축
청년인재들의 업무교류, 기술향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청단돈화시위는 사회 각계 자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공청단 소속 진지를 토대로 청년들이 많이 모이며 영향력이 강한 기능성 장소를 야간학교 분교로 선정하고 수업을 분류별로 설정했다. 동시에 전문수준이 높고 교육지도 경험이 풍부한 강사들을 초빙해 관련 강좌를 개설함으로써 교수진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청년야간학교의 교육 질과 매력을 제고했다. 신청 시작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분교 강사들은 시간을 내여 다회차 강좌를 개설하고 연습공간을 개방했다.
“공청단의 인정에 감사 드리며 더 많은 청년들이 도예문화를 리해하고 사랑하도록 이끌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손정도는 전했다.
수강생들의 성과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공청단돈화시위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성과 전시회를 개최하고 악기, 도예 등 강좌 특성에 맞춰 심화과정, 실습, 작품 대리판매 등의 채널을 제공할 예정이다. 강좌 종료 후에는 현장 조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매회차 강좌를 객관적,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족도 조사 기제를 구축해 지속적인 강좌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공청단돈화시위 공식 온라인계정 플랫폼을 활용해 수강생들에게 혜민 정책, 채용 공고, 시험 정보 등을 선전해 알리며 청년들의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제고시키고 있다.
공청단돈화시위 관련 책임자는 청년 수요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각계 자원을 적극적으로 동원해 학습내용을 풍부히 하고 교수방식을 혁신하며 과정체계를 완벽화해 ‘청년의 집·청년야간학교’를 청년 력량 결집과 소양 제고의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토로했다. 또 청년들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성장, 도약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도시가 청년에게 더 우호적이고 청년이 도시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목표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후기]
돈화의 밤, 오피스 빌딩 조명들이 꺼질 무렵 ‘청년의 집·청년야간학교’ 분교마다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진흙 빚는 소리, 고쟁의 울림, 헬스장의 숨소리, 청년들의 웃음소리가 도시 야경과 반죽되여 싱싱한 활기를 내뿜는다. ‘대충 살기’, ‘과잉 경쟁’이 일각에서 류행되기도 하지만 돈화 청년들은 야간학교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어가고 있다.
글·사진 김은주 기자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