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범죄혐의자 려모량이 사건 전문수사조에 의해 포두시로 압송되면서 한때 세간을 들썽케 했던 살인사건의 전말이 드디여 세상에 드러났다.
1995년 가을, 내몽골자치구 포두시 툼드우기 사라기진 후탄사회구역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집주인이 자신의 집에 세를 든 염모가 타인에 의해 살해되였다고 경찰에 제보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염모와 함께 집을 임대했었고 수사 당시 행적을 감춘 염모의 동료 려모량에게 중대한 범죄혐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해 사건을 담당한 수사일군들은 녕하, 산서, 하남, 광동 등지를 전전했지만 당시 기술조건의 제한으로 인해 사건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너무 유감이다.”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툼드우기공안국 퇴직경찰 로우는 이렇게 소개했다. “매년 적어도 2차례는 려모량이 은신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방문하고 조사했다. 한번은 그가 산서성의 모 소형 탄광에서 일하고 있다는 단서를 장악하고 즉각 출발했다. 그런데 동료가 말하길 려모량이 전날에 금방 고향에 돌아갔다고 했다. 우리가 다시 서둘러 그의 고향으로 달려갔지만 결국 당지 촌민들은 려모량이 어제 막 떠났고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두번의 ‘소중한 기회’가 려모량을 검거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지만 결국에는 놓치고 말았다.”
지난해 4월, 툼드우기공안국 정찰원은 려모량의 고향에서 그의 딸이 광동성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장악하고 수사방향을 광동성으로 틀어 수사를 이어나갔다.
올해 4월초 공안기관은 려모량이 광동성의 모 방직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단서를 장악했다. 최종 경찰은 려모량을 일거에 검거했다. 경찰의 심문을 통해 려모량은 자신이 바로 30년 전 살인사건의 가해자임을 승인했다.
당시 27세였던 려모량은 젊고 혈기가 왕성했으며 술을 마신 후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 일시적인 충동을 참지 못해 평생의 고통을 자초했다. 수갑이 채워지는 장면이 지난 30년 동안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는 려모량은 경찰 앞에서 매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려모량은 도주는 ‘자유’가 아닌 30년을 숨어지낸 ‘무기징역’과도 같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만약 애초에 마음에 악념이 들지 않았다면 평생을 이렇게 황당하게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은 현재 가일층 심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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