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또 다른 선택□ 남명일

2023-03-24 09:25:39

명예에 대한 포기, 재부에 대한 포기, 사랑에 대한 포기, 사업에 대한 포기… 삶을 살면서 자기의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가?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아무리 봐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일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결과는 아랑곳하지 않고 견지하기만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하고 쉽게 포기를 못한다. 나도 피끓는 청춘시절에 포기와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한 적이 있었다. 도무지 포기가 되지 않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포기를 해야만 하는 괴로운 선택 앞에서 나는 가족을 위한 선택을 했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여 오래동안 마음의 평형을 잡지 못하였지만 자식으로서 어머니 아버지에게 효도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으니 많이 위안이 되였다. 그때 나는 포기는 또 다른 선택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으며 살면서 포기할 때는 대담히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시작한 일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없을 때 무작정 인내로 밀고나가야 할가 아니면 그만 끝내고 포기하고 다른 선택을 해야 할가? 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자주 부딪치는 하나의 난제이다.

남태평양의 섬들에서는 재미있는 방법으로 원숭이를 잡는다고 한다. 나무에 줄로 묶어놓은 여러개의 야자열매에 작은 구멍을 내고 땅콩을 잔뜩 넣어두고 멀리 숨어서 기다리면 원숭이들이 땅콩냄새를 맡고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한다. 주위를 살피다가 야자열매 구멍에 손을 쑥 집어넣고는 땅콩을 한줌 콱 쥔다. 그때 사람이 바줄을 들고 나타나서는 원숭이를 잡는데 원숭이들은 꽥꽥 소리를 지르고 펄쩍펄쩍 뛰기만 할 뿐 도망을 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야자열매에서 손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땅콩을 놓아버리면 손을 뺄 수 있는데 말이다. 땅콩을 포기해야 자기가 산다는 것을 원숭이들은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포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포기는 또 다른 명지한 선택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기에 원숭이들은 한줌의 땅콩으로 자신들의 자유와 생명을 맞바꾸게 되는 것이다. 대담하게 땅콩을 놓아버리는 선택을 했더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포기는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복잡다단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포기한 것들은 우리가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더 먼 미래를 내다보게 하고 또 다른 성공을 위한 긍정적인 디딤돌이기도 한다. 포기야말로 인생의 길에서 우리의 삶이 성장과 성숙, 자유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옳바른 삶의 태도이다.

성공하려면 끈기를 가지고 어느 시점에서나 깊이 파고들어야 하며 성공의 길에서 련이어 다가오는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애물을 뛰여넘어야 한다. 비록 끈기는 언제나 중요하지만 바보처럼 마냥 붙들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끈기가 미덕이라는 착각 때문에 잘못된 결정인 것을 알면서도 놓아버리지 못하고 질질 끌고 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일을 하다 보면 잘될 때도 있지만 안될 때도 많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생각을 하고 무작정 앞으로 밀고나간다. 그러다 보면 처절한 실패 앞에서 마음에 군데군데 상처만 남는다. 더 많은 실패를 하기 전에 대담하게 포기하고 긍정적인 선택을 하는 가운데서 우리의 삶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성공이 보이지 않는 무의미한 견지보다 적당한 때에 포기하는 것이 지당할 때가 있으며 또 다른 선택이 오히려 성공과 행복을 안겨줄 때가 있다. 그러나 도전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처음의 기회 의도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은 무능력함도 아니고 실패를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무모한 견지를 멈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 손실 없이 결과가 좋은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면 그만 둘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이렇듯 포기란 우리의 삶을 더욱 성숙하고 더욱 의미 있는 삶을 만들고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엔진의 역할을 한다. 포기할 줄 모르는 삶은 우리를 영원히 과거의 미련과 자기련민의 감옥에 꽁꽁 묶어두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미 잃은 돈이 아까워서 비합리적으로 판돈을 올리는 노름군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적당한 시점에 미련 없이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거기에 우리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새로운 기회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포기는 또 다른 선택이라는 것을 마음에 아로새기고 명석한 두뇌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멋진 삶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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