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수공전병 인기 식을 줄 몰라

2024-02-28 02:42:36

8일, 안도현 송강진 덕화촌의 곽춘지가 집에서 전통전병을 굽고 있다. 안도현융합매체중심 제공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안도현 송강진의 수공전병이 특유의 식감을 자랑하면서 현지에서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8일, 안도현 송강진 덕화촌의 곽춘지(60세) 촌민의 집을 찾아갔을 때 그는 부지런히 전통전병을 굽고 있었다. 부엌 한켠에는 다 구워진 전병이 수북이 쌓여가고 있었는데 설명절 기간 주변 친지들에게 나누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설에는 객지에 나간 식구들이 돌아오고 마을에 세배객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전병을 넉넉하게 구워놓는다. 장작으로 불을 때여 쇠가마에 굽어내는 이 맛이 전병의 참맛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설명절을 앞두고 추억의 맛을 만들어내는 그의 손놀림은 쉴 틈이 없었다. 장작불로 달군 번철 우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반죽을 붓질하듯 슥슥 문지르면서 평평하게 펴놓는다. 가마 열기에 반죽 속 수분이 증발해 ‘칙칙’ 소리가 나며 수증기가 피여올랐고 전병이 노릇노릇 구워진다. 얇은 떡이 가마에 달라붙어 다 익었다 싶을쯤이면 쇠뒤집개로 변두리부터 긁어들어가며 요령 있게 떼낸다. 반죽의 발효 정도, 두르는 두께, 장작불의 세기가 모두 중요하다고 했다. 곽춘지가 종이장처럼 얇게 구워진 전병을 한줌 찢어서 맛보라고 건네주었다. 전병은 고소하고 쫄깃했으며 발효된 반죽에서 나오는 시큼한 맛도 가미됐다. 기계로 굽지 않아 두께가 균일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또 나름대로의 풍미였고 거기에서 향촌의 순박함도 묻어났다. 번철 우에서는 떡이 구워지고 있었고 아궁이에서는 장작불이 ‘타닥타닥’ 자글거리고 있었다. 곽춘지는 “정성 들여 수확한 옥수수로 전병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추억의 맛을 가져다준다. 오래동안 우리의 생활과 함께 해온 이 전통 먹거리를 보존하고 이어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송강진의 삼도백하촌에서도 전통전병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57세인 장동향은 전병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에 50근 내지 60근 만들고 있고 매일 수입은 300원 정도 된다. 어릴적부터 어머니와 함께 전병을 구우면서 익힌 손재간이 당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는 장작불로 전병을 굽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한편 반죽의 원료배합에서 개량을 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에 더욱 부합되도록 했다. 그에 따르면 2021년에 ‘송강동향’이라는 브랜드를 등록했고 평소에 주변 슈퍼, 장마당, 위챗에서 주로 판매한다고 했다. 안도현 송강진 주민 정봉진(녀성)은 “이 전병가게의 단골고객이다. 어릴 때부터 먹던 추억의 맛이고 본지방 알곡으로 만들어져 더 맛있다. 장작불로 구운 전병에 불맛과 곡식의 향이 어우러져있다.”고 밝혔다.

  남광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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