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에도 춤을 추는 멋쟁이가 되고 싶다”

2024-05-15 08:59:12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음악에 부드러운 그루브를 타면서 절도 있는 힙합댄스를 선보이는 황성준, 현란한 춤사위도 놀라운데 미대 출신이라는 의외의 소개에 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올해 나이 33세, 그가 들려주는 그의 춤인생으로 말하자면 자그마치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춤추기 좋아하던 7살 터울의 친누나의 영향으로 춤추기를 따라하던 조선족 꼬마가 20여년 후 현재 장춘에 1000여명 댄스 학원생을 거느린 댄스학원 세개를 차리기까지, 오로지 춤을 향해 달려온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저 무턱대고 춤만 좋아한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였다. 한때 자기의 전업이였던 미술전공을 살려 미술교원으로 취직을 준비하다가도 늘 맘속 한 켠에는 ‘프로 댄서’라는 꿈이 꿈틀거렸다. 하여 과감히 첫 창업에 도전, 2019년 장춘에 RAVE댄스학원을 차렸고 2020년에는 2호점, 2023년에는 3호점을 내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원 운영을 중지해야 되던 때도 있었지만 그는 오랜 꿈 앞에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 긴 기다림 뒤에는 어린시절 자신과 같았던 댄스 꿈나무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적어도 하나쯤 특장이나 취미를 갖게 하려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댄스가 인기를 끄는 까닭은 예술이라는 멋스러움도 있지만 신체자질 제고와도 갈라놓을 수 없다. 황성준의 소개에 따르면 요즘은 네살배기도 댄스에 입문하는데 학부모들이 댄스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였기 때문이다. 하여 단순 취미로 시작했다가 프로 댄서를 희망하는 꿈나무들이 날로 많아지는가 하면 어른들과 견줘도 못지 않은 댄스실력을 뽐내는 꼬마 댄서들이 우후죽순마냥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저마다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에 참가하면서 스스로 분발해 실력을 더 끌어올리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프로댄서의 길로 진로를 정하거나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아이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더우기 2024년 빠리올림픽에 브레이크댄스가 정식으로 경기종목으로 결정되고 세계 16개 국가에 참가자격이 주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은 부쩍 커져가고 있다.

댄스에 대한 시선이 바뀐 건 학부모들 뿐이 아니다. 드바쁜 직장생활로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인 ‘출근족’들에게도 요즘 댄스는 크게 인기 있다. 저녁 퇴근시간이나 주말시간에 학원을 찾는 직장인들은 처음에는 신체단련 목적으로 학원을 찾았다가 예상 밖으로 댄스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그것을 즐기는중에 실력이 크게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추어 댄스시합에 이어 프로댄서 시합에서도 예선을 통과하는 학원생들을 볼 때면 황성준은 뿌듯하기만 하다.

“모든 춤이 그러하듯 타고난 기질도 중요하지만 상당부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땀과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이미 프로댄서의 길에 들어선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지금도 짬짬이 시간을 짜내 댄스 해외연수를 다녀오고 크고 작은 프로경기에 참가하면서 묵묵히 기량을 닦고 있다.  

“예순, 일흔이 되여서도 춤추는 멋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춤추는 이 일이 너무나 즐겁거든요.”

말수 적은 과묵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춤에 대해 얘기할 때면 황성준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춤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낄 수 있을 만큼. “춤은 곧 인생이다.”고 말하는 황성준은 앞으로 나이를 먹어도 영원토록 춤과 함께 하는 ‘춤쟁이’ 삶을 꿈꾼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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